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미 Jan 17. 2024

실패 회고 :: 로컬 크리에이터 모임 모집에 실패하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말고 기록하자.

실패 회고 :: 로컬 크리에이터 모임 모집에 실패하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말고 기록하자.


-


오늘은 거의 처음으로(?) 실패에 대한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작년부터 기획자 커뮤니티, 로컬 가이드북 모임, 연말 회고 모임 등

유•무료 모임을 여러번 진행해 봤지만

모집에 실패했던 경우는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모집 실패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왜 모집에 실패했을까?


얼마전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모임장님도 '모집 실패'에 대해 회고한 글을 봤는데,

그 분은 이전에 유료 모임을 성공적으로 진행해본적이 있었던 터라

같은 모임을 모집 성공 - 실패한 이유를 각각 확인이 가능했던 것 같다.


다만 나는 이번 모임을 처음으로 모집했었고,

처음부터 모집에 실패했던 것은 1) 콘텐츠 2) 마케팅의 문제였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민해보려고 한다.


타겟 분석


방향성은 맞는 것 같은데,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확한 지표는 없지만, 그간 로컬 비즈니스 강의를 다니면서 수강생 분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다들 본인이 살고 있는 or 살 예정인 동네에서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한다.

(국내 소도시나 고향에 돌아가서 로컬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내가 모집했던 모임 주제도

"각자 살고 있는 동네를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긁어주는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모집이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모집 페이지에 들어왔으나, 그냥 이탈된 유저들을 인터뷰해 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기술적 문제로 유저를 트래킹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서

나 혼자 가설을 여러가지 세워보았다.


1. 유료로 진행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다.

2. 콘텐츠 소개가 모호해서, 어떤 주제인지 잘 모르겠다.

3. 관심은 있지만, '콘텐츠 제작'은 부담스럽다.

4.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크게 애정이 없다.


-

1. 유료로 진행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다면?


사실 작년에 같은 주제로 무료 모임은 모집에 성공했었는데,

유료 모임으로 전환된 후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에, 유료로 참여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었다고 봐야한다.

(뼈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


로컬 지도 만들기 모임에서 내가 제공하려고 했던 콘텐츠는


            노션 템플릿 제공 : 우리 동네 장소 아카이빙          

            미니북 템플릿 제공 : 직접 자르고 접어서 만드는 나만의 동네 지도          

            오프라인 공간 투어 : 모임원 서울 1개의 동네를 정해서, 3시간 정도 짧은 동네 투어 진행          


위 3가지였고, 비용을 지불하면서 참여할만큼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콘텐츠를 개선하거나, 참가 비용을 낮춰야 할터.

두가지 방향을 모두 염두에 두고 모임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2. 콘텐츠 소개가 모호했다면?


12월 누누팀과 첫 미팅 후, 모임 소개에 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특히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은 플랫폼에서 많이 열리지 않는 형태라,

모임장(=나)이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를 촘촘하게 스토리텔링하고,

모임원들이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

강조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특히 많이 해 주셨다.


모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다듬다보니

"나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불안함이 느껴지긴 했다.


우리 동네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제작했던

<우리동네 가이드북>이 니트컴퍼니 전시회에서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왜 유료 모임까지 만들었는지 유저를 설득하기엔 부족한 스토리텔링이니까.


섣불리 모임을 오픈하지 말고,

<우리동네 가이드북>을 디벨롭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조금 더 만들어둔 후

내가 가이드북을 통해 느꼈던 가치와 즐거움을 스토리텔링 했으면 더욱 설득력있지 않았을까? 싶다.


(ex. 가이드북에 소개된 공간에 내가 만든 미니북을 전시했다- 라던가

가이드북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나 수익을 얻었으니,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던가-)



3. 모임에 관심은 있지만, 콘텐츠 제작까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모임에 관심은 있지만 콘텐츠 제작까진 하고 싶지 않은 유저들도 많았을 것 같다.

(나도 누군가 아카이빙한 자료를 보기만 것이 더 재밌을때가 있다.)


이러한 유저들에게도 '가이드북'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만들면 뭐가 좋은지.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했다면 참가자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콘텐츠 제작을 하고 싶지 않다면?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모임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이런 콘텐츠에 BM을 접목했을 때, 지갑을 열 수 있는 예비 소비자라는 생각은 든다-)



4.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애정이 없다면?


마지막으로 생각해본 케이스인데,, 사실 타지에 살다 보면 이런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처음 상경했을때 살았던 동네에 아주아주 불만족하며 지냈기 때문에

즐거운 동네 생활이고 자시고 그냥 다른 동네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유저도 꽤 많을 터,,,


언젠가 모임을 다시 모집하게 된다면,

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만족하는지' 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생각보다 불만족하는 유저들이 많다면 가이드북 모임은 또 실패할 확률이 높을테니,,,ㅠㅠ


그래도 그런 유저들은 당장 내 잠재 모임원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몇 년 내 본인이 '마음에 드는 동네'로 이주했을 땐

보복심리(?)로 적극적으로 로컬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우리 동네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지 꾸준히 노출해 줄 필요는 있다고 느낀다!


-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작년에 만든 가이드북으로 성과를 더 내보자.
: 가이드북을 매개로 수익화를 하거나, 로컬에서 더 의미있는 일을 벌려봐야 한다.
: 내가 가이드북으로 얻은 가치를 보여줘야 더 설득력 있을 것                                    


            가능하다면 콘텐츠를 더 디벨롭한다.
: 노션, 미니북을 고도화 하거나
: 가이드북을 활용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을 찾아본다.                                    


            1, 2번 과정에서 내 이야기가 더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 내 콘텐츠로 성공한 기획자가 되자.                                            그 이후에 모임을 모집하자.                                    


            지금 타겟 고객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내 콘텐츠를 노출하자.
: 언젠간 그들도 로컬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질 것,,                                    


글을 적기 전에는 모임 모집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엄청 막막하고 고민이었는데

회고를 하다보니 다시 나아갈 길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조만간 더 발전해서 돌아올 <나만의 로컬 지도 만들기> 모임

그때는 꼭 흥하는 모임이 되길!


-

#프로젝트회고 #회고 #실패회고 #실패후기 #커뮤니티모집 #모임모집 #모임기획 #기획자 #로컬기획 #로컬콘텐츠기획

매거진의 이전글 <나만의 로컬 지도 만들기> 모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