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창의적인 말랑이가 될거야
오늘날의 기업과 사회에서는 '창의 인재'의 중요성을 부르짖는다.
어릴 때부터 창의력 교육을 하고,
예체능을 배우면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어린이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른이 된 나는 스스로가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공연 마케팅을 할 때에도 항상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떠올리기 위한 압박감을 느꼈고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에 비해 최종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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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에게, 우아한형제들 CCO 한명수님의 책 '말랑말랑 생각법'은
말 그대로 '말랑말랑'한 생각으로 일과 삶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 창의력의 바이블 같은 책이다.
시각디자인과 입학 후, 첫 과제에서 평범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좌절감을 느꼈던 저자가
어떻게 크리에이티브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지루한 우리의 인생에 숨을 불어넣어주러 온 저자가
친절하고 재미있는 문체로 글을 시작한다.
<덮여 있는 껍데기를 벗기고, 정의 내리기>
관리자로써 면접을 자주 봤던 저자에게는 '사람을 잘 뽑는 것' 또한 중요한 업무였는데,
틀에 박힌 모범답안말고 진짜 지원자의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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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점을 말해보세요.
vs
거울 앞에 있다고 생각해보고요.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말고 '이런 것도 좀 봐주지' '이런 건 왜 몰라주는 걸까?' 하는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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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진심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진다면, 질문 하나로 사람들의 말문을 열 수 있다.
그제서야 상대방의 견고한 껍데기를 벗겨 내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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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단어'의 껍데기를 벗겨내본다.
1. 단어의 정의 내리기
2. 단어의 반대말 찾기
3. 어려운 말 풀어쓰기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 단어의 본질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특히 회사에서는 "원래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관성처럼 쓰는 용어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한 용어들을 샅샅히 파악해보고, 진심으로 의미를 느낀다면
본질에 가까워진 상태로 업무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말랑이가 되는 방법>
2장에서는 문답법을 활용해서 '창의성'이 진짜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이 많다.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했지만, 이를 모두 관통할 수 있는 문장은
"호기심을 갖고 몰입해서 실행하라." 일 듯 하다.
또한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잘 하는것도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까?
a. 웹사이트나 PDF 파일에 내가 만든 작품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경력과 기술을 정리한다.
b. 바쁘고 시간 없는 면접관이 빠르게 훑어본 후 나를 불러서 직접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게 하는 그 무언가를 만든다.
이렇게 관점만 바꾸어도 단어의 새로운 정의가 탄생하고,
내가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 참신했던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조직에서는 '나'만 창의적이면 그 빛을 오래 발산하기 힘든데
관리자들을 위해 "집단 창작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도 잘 안내해 두어서
마케팅,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꼭 집중해서 읽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일 잘하는 법, 일 못하는 법>
창의력을 깨웠다면, 이를 회사에서 잘 발휘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일잘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꿀팁과 반어법이 섞인(!) 일 잘하는 법, 일 못하는 법을 차례로 알려준다.
사실 여기까지 책을 읽었다면, 이 내용들이 무조건 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투명하고 자유롭게 일하되, 나의 일에 책임을 진다는 것.
다만 '일 잘하는 척'은 어디까지나 '척'일 뿐이니 이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것.
앞선 1~2장의 내용을 체화해서 업무에 적용한다면 절로 일잘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것, 새로운 것, 위기 상황에서 나는?>
4장에서는 여러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창의의 씨앗을 깨우는 법을 하나씩 알려준다.
✅ 작은 것부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짚어내고,
✅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 위기 상황에서 말랑말랑해질것.
셋 다 모두 어려운 일이지만,
진정으로 말랑말랑해 지기 위해서는 이런 단계를 거쳐야 하나보다.
그렇지만 여느 책이나 강의처럼 무턱대고 '새로운 것을 떠올려봐', '생각을 거꾸로 뒤집어봐' 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회사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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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전반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마냥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일상 생활에서 한번씩 적용하다보면 나도 말랑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이제 어디가서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자신감이 어딘가에서부터 은은히 차오르게 되는 책이다.
https://www.instagram.com/hmmmmssss/
책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 한명수님의 SNS도 팔로우했는데
피드만 봐도 확실히 언행일치의 삶을 사시는 분이라고 느껴진다!
나도 한층 말랑한 삶을 살길 기원하며
말랑말랑 생각법 서평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