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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혁 Aug 23. 2018

화면 속 '화면'의 긴장감 : 영화 '서치(2018)'

영화 '서치(2018)' 시사회 후기


영화 ‘서치’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실리콘밸리 산호세인 극중 배경, 각종 IT 서비스를 통한 글의 흐름 등 친숙한 소재들 대비 그 전개 방식은 충격적이었다.


이 글의 제목처럼 극장 스크린 속 화면 '스크린'을 통해 전해오는 긴장감과 감정 전개는 감독인 아니시 차간티에게 존경을 표할 정도로 놀라운 문법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니시 감독이 구글 크리에이티브랩 출신이고 각종 OS(운영체제)와 서비스에 익숙한 배경을 지녔다는 것으로부터 퍼즐이 맞추졌지만 감히 새로운 영화 문법을 개척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을 스포일러하는 것은 아닌 수준에서 배경을 설명하면, 2010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의 가족의 추억들을 PC 파일과 유투브 영상으로 저장하는 것으로 초기 극이 진행된다.


디테일에서 놀랐던 부분은 지금은 유물(?)이 되어버린 윈도우 XP 버전에서의 계정 설정 부분이라던가 유투브가 구글에 인수되기 전 초기 서비스의 모습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현재를 그릴 때는 애플의 맥(mac)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전개가 된 것이 관련 업계에 있는 나로서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재미요소였다.


단연, 이 영화의 백미는 '화면 스크린과 문자(Texting)을 활용한 감정 전개' 였다.



iMessage 창에서 마고(Margot, 극 중 딸)와 소통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소위 '카톡심리학'이 글로벌한 공감요소임을 증명해내었고, 지웠다 썼다 하는 과정과 리액션의 빈도를 생생히 나타냄을 통해 오로지 단순한 텍스트 창으로 호소력있게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이외에도 극중 인물과의 갈등을 영상 통화를 통해 생생히 그리거나 더 심한 갈등은 CCTV를 통해 표현하는 등 감정선의 농담을 디지털화된 서비스로 표현한다는 것도 재밌었다.


탄탄한 스릴러 스토리에 독특한 전개 방식이 합쳐진 이 영화는 실리콘밸리를 동경하는 긱(geek)과 IT 서비스를 좋아하고 활용하는 현대인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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