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로 유학을 가게 된 계기

by 자몽버블티

내가 인도에서 1년간 살았었다고 말하면, 많은 이들이 대체 왜 인도에서 1년 동안 살게 되었는지를 많이 궁금해하고 신기해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어떻게, 왜 인도로 유학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작은 동네를 벗어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나는 집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반대쪽으로 10분 걸어가면 있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남들과 경쟁할 것 없이 집 바로 옆에 있는 고등학교를 1 지망으로 선택하여 작은 동네에서도 집에서 반경 10분 거리에서만 활보를 했다. 그것이 나의 작은 세상이었고, 우물 안이었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들 원하는 인 서울이 아닌, 집 옆에 있는 가까운 대학에서 내가 원하는 학과를 들어가려고 편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능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을 때 아버지는 내게 장난스레 말하셨다.


"수능 준비 안 해도 돼. 너는 인도로 유학가게 될 거야."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작은 동네조차 벗어나 본 적 없는 내가 다른 도시도 아닌 인도로 유학이라니. 애초에 동네를 벗어날 생각도, 유학을 할 생각도, 인도를 갈 생각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는 아버지의 말을 그저 장난으로 들으며 가볍게 넘어갔었다. 그러나,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능 준비를 하는 내게 수능 준비를 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이 점점 장난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왜 갑자기 제가 인도로 유학을 가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심 끝에 아버지에게 여쭤봤을 때 아버지는 아주 좋은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고 말하셨다. 어쩌다가 아버지께서 인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학교 총장님을 알게 되었는데, 한번 인도에서 대학을 다녀보지 않겠냐며 먼저 물어오셨다는 거다. 그 대학은 인도에서도 유명한 대학교였는데, 그런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마침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 내년에 졸업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단숨에 OK를 외친 것이었다.


아버지는 많은 이점들을 설명하며 내가 인도로 유학 가길 바라셨다. 우선 새로운 세상이었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으며, 영어를 배우며 다른 것을 공부할 수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한국 대학교보다 환율상 저렴했다. 그러나 나는 가고 싶었던 학과가 있었고, 실제로 그 학과를 준비 중에 있었다. 그리고 수시로 그 학교에 합격을 하여 등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인도에서도 네가 다니는 학과를 다닐 수 있어. 더 많은 경험을 얻고, 그 어떤 다른 사람들이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들을 배우고 오게 될 거야."


아버지는 수차례 내게 인도로 유학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권유를 하셨고, 결국 나는 수시로 합격했던 나의 우물 속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가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 입학을 하지 않았고, 남들이 수능을 준비하고, 대학을 준비하고, 입학할 때, 영어를 준비하고 인도에 유학 갈 서류들을 준비하고, 인도에 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나는 약 20년 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작은 우물을 벗어나 남들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큰 바다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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