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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환 Jul 10. 2020

PM의 직업병

다들 이런 줄 알았는데 나만 이렇게 살고 있었다.

온라인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직업병'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육체적인 병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므로 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항상 노트북을 휴대한다.


주말에 집 앞에 잠깐 나가거나 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닙니다.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들에 언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확인하고 업무를 진행하거나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업무 관련 자료들은 모두 클라우드에 올려놓기 때문에 급할 때는 PC가 있는 어느 환경에서든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트북으로는 바로 켜서 작업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장비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무겁더라도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닙니다.


퇴근할 때 회사에서 집으로, 출근할 때 집에서 회사로, 여행을 가거나 심지어 회사에서 MT나 워크숍을 갈 때도 제 백팩에는 노트북이 들어 있습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노트북들이 가벼워지고 배터리도 오래가서 들고 다닐 만 하지만, 예전에는 무겁고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아 전원 아답터까지 가지고 다녀야 해서 더운 한여름에는 많이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노트북이 없이 다니는 것을 불안해합니다.



새로 출시되는 서비스가 있으면 무조건 써보고 가입한다.


뉴스를 보거나 리서치를 하다가 새로 출시된 온라인 서비스가 있으면 사용해보고,

유료가 아니라면 무조건 가입해봅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사용해봐야 합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많이 읽어봐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 그리고 기존의 것들을 좀 더 개선하여 내놓는 경우이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 제작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신규 서비스들은 좋은 참고가 됩니다.


꼭 새로운 서비스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닐 때도 많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못 만들어진 서비스들도 많이 봅니다.

그런 서비스들을 통해서도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라는 교훈을 얻습니다.



오류가 발견되면 무조건 알린다.


이건 좀 귀찮은 일이 될 때도 있지만,

타 서비스(나나 우리 회사 담당이 아닌)를 사용하다가 오류나 허점이 발견되면 1:1문의, 담당자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줍니다. 가끔은 직접 전화를 걸 때도 있습니다.

그냥 안 쓰거나 지나치고 말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 오류를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크게 문책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과 내가 관여된 서비스는 아니지만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조금이라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오류를 알려서 수정하도록 돕습니다.

'동종의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글로 적고 보니 좀 피곤하게 사는 것 같지만,

이 정도의 피로를 감수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 일을 잘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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