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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환 Jun 13. 2020

PM이 생각하는 'Design'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예술(art)은 자기만족에 대한 타인의 공감이라면,
디자인은 타인 만족을 위한 디자이너의 타협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술, 조각, 미디어 아트 등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의지가 먼저이고 이후 누군가가 인정하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다음인 것 같습니다.

예술은 남이 인정해주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전문 예술인의 경우 살아생전에 공감을 받으면 좋으련만, 종종 살아서는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다가 작가가 죽고 나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실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자기의 주관적인 의지보다는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지 처음부터 고려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예술과 디자인이 완벽하게 나누어지지는 않겠지만, 디자인을 하는 동료들과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어떤 마음(자기만족과 타인 만족 사이)에서 이와 같은 ‘산출물’을 내었는지에 대해 구분해 보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손님이 짜다면 짠 거다.’라는 어느 음식점의 표어처럼, 그 디자인을 접하고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생각에 비춰보지 않고는 그 디자인을 평가하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디자이너가 전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사용성을 감안한 상태에서 글씨(font)를 최대한 크게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의뢰한 고객이,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대다수가 작아 보인다거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고 한다면 글씨 크기를 더 키워야 합니다.


가끔은 '예술'을 하려는 디자이너와 '디자인'을 의뢰한 고객 사이에서 PM(Project Manager)으로서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가급적 디자이너 편을 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디자인은 서비스를 제작하는 초기 단계이고 컨펌(confirm, 확인, 승인)이 있어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객이 완강하게 요구하는 경우에는 어떻게든 디자이너를 설득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디자인이 훌륭하여 한번에 자신의 마음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좋지만,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경우 본인이 직접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또는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줄 아는 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이너라 생각합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도 이와 같다고 봅니다.

내 마음보다는 사용자의 마음에 드는 서비스가 오래 남고 인정받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PM이 100명이면 디자인에 대한 100개의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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