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Life]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생활
그리고 언제나 어김없이 돌아오는 짐 싸기.
이제 여행이 아닌 살러 가는 것이기에 아무리 적게 싸려 해도 늘어나는 짐들........
며칠 동안 남편이랑 추가 수화물이 얼마나 나올지 와 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게 가져갈 수 있을지 수없이 의논했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
그냥! 돈을 더 내면 되고! 무게에 맞춰 캐리어를 준비해야 한다 ^^
(사실 신혼이랍시고 기대에 부풀어 가져가고 싶은 것 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포기하지 못한 것들은! 먼지가 붙지 않는 알레르기 케어 이불, 청소용품, 고체 세탁세제, 커플 파자마, 에어프라이어 등
어차피 소모품이라며 위안을 삼았다.)
2월 27일 월요일
우리는 부다페스트로 출국을 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수화물은 개인당 1개 추가할 경우 같은 금액이 아니라 더블 금액이다
(ex. 추가 수화물 1개당 13만 원 2개 23만 원 3개..... 30.... 만... 원..?)
그래서 웬만하면 개수를 늘리지 않고 합치는 것이 좋다.
인천공항 맨 끝 게이트에는 한진택배가 있다!
박스가 클 경우 대형 수화물로 취급하여 따로 분류하는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짐을 모두 싯고
부다페스트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하영이네 와 만나서 비행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달리고 또 그렇게 달렸던 것 같다.
비행기 안에서 본 '헤어질 결심'
마지막 장면을 볼 때쯤 창문을 보니 화면과 빙의된 것 마냥 같은 색감의 하늘이 펼쳐졌다.
'나는 당신의 미제 사건으로 남고 싶어요' 오래간만에 가슴을 후벼파는 영화가 등장했다.
왜 나는 이것을 이제야 본 것인가.
영화의 여운이 막 가시려고 할 때쯤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수많은 짐들과 함께 PM 5시 30분쯤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짐 사이에 조카들이 숨어도 어딨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의 짐들은 그야말로 헬이었다.
다행히 남편의 회사 동료들이 데리러 와서 짐과 함께 집으로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다들 너무 고마워요 흑흑)
보통의 부부들은 집에 와서 바로 뻗기 마련인데
우린 둘 다 짐을 풀기 바빴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그리스에서 수영 씨에게 선물 받은 바우하우스 조명이 아주 무사히 도착해있어서 걱정을 덜었다. 깨졌으면 정말 슬펐을 텐데 말이다.
부다페스트에 와서 며칠간은 청소와 정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갔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보다는 좀 더 여유롭고 마음이 편했다.
이제 3월 한 달간은 한국에서 가져온 새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야 하고
오빠랑 이사 갈 집을 같이 알아보러 다녀야 하는데 벌써부터 바빠질 생각에
겁이 난다 ㅎㅎ 그래도 조만간 포스팅거리가 많아질 것 같다.
머물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과 취미를 갖는 것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