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없는새 Mar 25. 2023

식물 쇼핑을 하러 간 날

부다페스트 대중교통에 처음 도전! 교통권 티켓 구매, 식물샵 구매후기



올해 부다페스트에서의 첫 외출



오빠랑 별일 아닌 일로 옴팡지게 싸우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 계속 준비하는데 몇 번이고 두드리는 것 같아 슬쩍, 현관문을 열어보았더니

wolt 배달원이 있었다.

(엥? 난 배달 시킨 적이 없는데!?)

그가 말하길 "네가 S.yeol"이야?라고 물어, 아 내 남편이 시킨 거구나 싶어

맞는다고 말하며 받았다. 들어와서 열어보니 ㅎㅎ 산세비에리아가 있었다.

이것이 사과의 의미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이럴 땐 꽤 로맨틱하단 말이지!

오빠에게 연락하니 테나 동생이라며, 아침에 그렇게 나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내게 전했다.

쳇.. 이미 받는 순간 다 풀렸다고!!! 후후

집에 산세비에리아가 찾아왔고 나는 새 식구를 더 들여오려

구글 맵에서 찾아본 스토어에 가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의 귀여운 지하철역,

교통권 구매 의외로 쉬워요.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는 식물 가게를 가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와서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생각해 보니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는 곧잘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는데

어느새 한국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나 택시를 자주 이용한 나..... (반성해 ㅜㅜ)

대중교통을 타고 지나가는 풍경의 매력도 있고, 각 지하철역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편리함에 잠시 이 기분들을 잊었다.


지난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잠시 지하철역에 내려온 적 있었는데

한국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는 내부와 다른 유럽 도시들의 나라와 조금 다른 모습이라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

이유는!!!!! 개찰구가 없다!!! 지하철역에 내려가면 바로 탑승구가 있어서 ... 엇!? 뭐지 하고 후다다다

올라와서는 그 뒤로 이용할 생각을 못 했다.

(우리 동네는 사실 부다페스트 시내를 웬만하면 전부 걸어 다닐 수 있다.)


부다페스트는 지하철역 내에 교통권 구매기가 없고, 지상에 있다. 보통 버스정류장 근처에 많이 볼 수 있는 듯

위에 교통권 구매기에서 language를 en으로 변경 후 구매를 하면 좀 더 수월하다. 현금, 카드 모두 가능!!

혹시나 헤맬까 봐 나는 24시간 동안 버스, 트램, 지하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끊어 역 안으로 내려갔다! 표를 찍는 노란 기기가 앞에 있고 daily 티켓들은 저기서 펀칭을 내야 하는 것 같다. 

(독일과 동일??)


24시간 티켓 및 월 정액 티켓은 그냥 들어가서 타고 혹시 모를 표 검사 시에 검사관에게 보여주면 된다.

어쩌다 한두 정거장은 운 좋게 공짜로 탈 수 있으나 비추!!! 

(이것은 대부분의 유럽의 나라가 동일한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가본 나라들은)


걸리면 상당한 벌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그냥 안전하게 티켓을 사서 타는 것이 좋다 ^^;

그런데 실수로 정거장에 잘못 내려도 당황스러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노선이 매우 적고 빠른 편이며,

한국처럼 뭔가 표를 다시 찍고 옆으로 건너갈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서 타면 된다.










낯선 동네, 조용한 마을

초보식집사의 좌충우돌 식물 구매기



나는 지하철 4정거장 정도 후에 내려 버스로 환승했다. 날이 조금 꾸물꾸물해서 그렇지만 부다페스트 시내와는 사뭇 느낌이 다른 풍경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주택단지들인가.....?

내가 찾아간 식물 가게는 지하철+버스를 타고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35분 정도?) 

그러나 ... 내려서 걷는 시간이 상당하다.. (15분?)


내려서 한없이 걷고 있는데 절대... 상점들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동네 분위기...

약간 불안했지만 맵을 켜고 열심히 걸어갔다. 동네는 매우 조용하고..


일단 절대 동양인이 올 동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따.

집 밖을 나서는 할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창문으로 날 쳐다본 아가도 있었다... 뭐.. 나도 .. 당신들이 낯설다구요..?)





아 여기 진짜 식물 가게 있는 거 맞아?? 하고 의심할 때쯤.. 왠지.. 찾은 것 같았다.

큰 화물 트럭에서 수많은 화분들을 나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기 때문!!! +_+







하지만 역시나.. 쎄한 이 느낌은 거둬지지 않았다.. 어쨌든 화분을 나르고 있는 사람들은 젊은이 1명 아저씨 2명 총 3명이었는데 날 보며 'Hallo' 하고 인사를 건넸다. 

(이 나라는 마주치는 낯선 이들에게 항상 인사를 하기에)


하지만 눈은 ㅋㅋㅋ... 너 여기 왜 왔니 ?? 눈빛...


나는 졸지에 화분을 나르는 사람들 옆에 서서 언제쯤 물어야 하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헝가리어를 몰라도 대충 뉘앙스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들려온 단어 중에 하나는 분명히 알고 있는 단어였기 때문!! 



'Nem tud' (몰라)' 




느낌상  


A: 쟤 여기 왜 왔을까? 

B:  냄뚜둥??  (나도 몰라)



어린 젊은 남자가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지 "Can I hlep you?"라고 물어봤고

나는 "여기 식물 샵 아니야? 나 식물 샵에 왔어"라고 하니, 그는 맞단다.


그래서 안심을 하고 큰 대문으로 들어갔는데.. 안에서 나오고 있는 아저씨가 헝가리어로

"안녕? 그런데 여기 들어오면 안 돼 나가야 돼"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모르는 헝가리어도..ㅎㅎ 한국어로 해석되는 기분이었다. 


당황스러웠던 나는 다시 나가서 젊은이에게 

"네가 식물 샵 맞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나가라고 하네?"라고 물었다."


 젊은이 왈

"어 맞아, 근데 여기 웹 삽이야......."

"뭐!?!?!?! (그런 건 좀 빨리 말해달라고!!!!!.....)"


한국말처럼 헝가리 사람의 말도 끝까지 들어야 되나 보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뭔가 이상했어부터.. 40분을 걸려서 왔는데 난 웹사이트에서 주문해야 하나... ㅜㅜ


나는 정중하게 구글 번역기를 들어서 그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그는 10분만 기다려달라 말하고, 온실로 들여보내줬다. 

온실은 잘 관리되어 있었고! 정말 예쁜 식물들이 저렴한 가격에 많이 있었다.

나는 다행히 식물을 고를 수 있었다! 데려오고 싶은 아이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 

일단은!! 아직 이사하기도 전이니 최대한 이성적이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3개를 골랐다.







그리하여 우리 집에 오게 된 몬스테라 아단 소니, 알로카시아 그린 벨벳, 수박 페페!!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 우여곡절 끝에 구매할 수 있었던  웹샵에 쳐들어간 후기...^^;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는 내게 사이트 주소를 공유해 줬다.

이곳에서 조만간 분갈이 흙과 맘에 드는 식물을 더 주문할 예정이다! ㅎㅎ



https://inplanted.hu/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이 아니요, 이제는 현실이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