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대중교통에 처음 도전! 교통권 티켓 구매, 식물샵 구매후기
오빠랑 별일 아닌 일로 옴팡지게 싸우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 계속 준비하는데 몇 번이고 두드리는 것 같아 슬쩍, 현관문을 열어보았더니
wolt 배달원이 있었다.
(엥? 난 배달 시킨 적이 없는데!?)
그가 말하길 "네가 S.yeol"이야?라고 물어, 아 내 남편이 시킨 거구나 싶어
맞는다고 말하며 받았다. 들어와서 열어보니 ㅎㅎ 산세비에리아가 있었다.
이것이 사과의 의미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이럴 땐 꽤 로맨틱하단 말이지!
오빠에게 연락하니 테나 동생이라며, 아침에 그렇게 나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내게 전했다.
쳇.. 이미 받는 순간 다 풀렸다고!!! 후후
집에 산세비에리아가 찾아왔고 나는 새 식구를 더 들여오려
구글 맵에서 찾아본 스토어에 가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는 식물 가게를 가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와서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생각해 보니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는 곧잘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는데
어느새 한국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나 택시를 자주 이용한 나..... (반성해 ㅜㅜ)
대중교통을 타고 지나가는 풍경의 매력도 있고, 각 지하철역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편리함에 잠시 이 기분들을 잊었다.
지난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잠시 지하철역에 내려온 적 있었는데
한국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는 내부와 다른 유럽 도시들의 나라와 조금 다른 모습이라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
이유는!!!!! 개찰구가 없다!!! 지하철역에 내려가면 바로 탑승구가 있어서 ... 엇!? 뭐지 하고 후다다다
올라와서는 그 뒤로 이용할 생각을 못 했다.
(우리 동네는 사실 부다페스트 시내를 웬만하면 전부 걸어 다닐 수 있다.)
부다페스트는 지하철역 내에 교통권 구매기가 없고, 지상에 있다. 보통 버스정류장 근처에 많이 볼 수 있는 듯
위에 교통권 구매기에서 language를 en으로 변경 후 구매를 하면 좀 더 수월하다. 현금, 카드 모두 가능!!
혹시나 헤맬까 봐 나는 24시간 동안 버스, 트램, 지하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끊어 역 안으로 내려갔다! 표를 찍는 노란 기기가 앞에 있고 daily 티켓들은 저기서 펀칭을 내야 하는 것 같다.
(독일과 동일??)
24시간 티켓 및 월 정액 티켓은 그냥 들어가서 타고 혹시 모를 표 검사 시에 검사관에게 보여주면 된다.
어쩌다 한두 정거장은 운 좋게 공짜로 탈 수 있으나 비추!!!
(이것은 대부분의 유럽의 나라가 동일한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가본 나라들은)
걸리면 상당한 벌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그냥 안전하게 티켓을 사서 타는 것이 좋다 ^^;
그런데 실수로 정거장에 잘못 내려도 당황스러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노선이 매우 적고 빠른 편이며,
한국처럼 뭔가 표를 다시 찍고 옆으로 건너갈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서 타면 된다.
나는 지하철 4정거장 정도 후에 내려 버스로 환승했다. 날이 조금 꾸물꾸물해서 그렇지만 부다페스트 시내와는 사뭇 느낌이 다른 풍경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주택단지들인가.....?
내가 찾아간 식물 가게는 지하철+버스를 타고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35분 정도?)
그러나 ... 내려서 걷는 시간이 상당하다.. (15분?)
내려서 한없이 걷고 있는데 절대... 상점들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동네 분위기...
약간 불안했지만 맵을 켜고 열심히 걸어갔다. 동네는 매우 조용하고..
일단 절대 동양인이 올 동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따.
집 밖을 나서는 할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창문으로 날 쳐다본 아가도 있었다... 뭐.. 나도 .. 당신들이 낯설다구요..?)
아 여기 진짜 식물 가게 있는 거 맞아?? 하고 의심할 때쯤.. 왠지.. 찾은 것 같았다.
큰 화물 트럭에서 수많은 화분들을 나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기 때문!!! +_+
하지만 역시나.. 쎄한 이 느낌은 거둬지지 않았다.. 어쨌든 화분을 나르고 있는 사람들은 젊은이 1명 아저씨 2명 총 3명이었는데 날 보며 'Hallo' 하고 인사를 건넸다.
(이 나라는 마주치는 낯선 이들에게 항상 인사를 하기에)
하지만 눈은 ㅋㅋㅋ... 너 여기 왜 왔니 ?? 눈빛...
나는 졸지에 화분을 나르는 사람들 옆에 서서 언제쯤 물어야 하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헝가리어를 몰라도 대충 뉘앙스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들려온 단어 중에 하나는 분명히 알고 있는 단어였기 때문!!
'Nem tud' (몰라)'
느낌상
A: 쟤 여기 왜 왔을까?
B: 냄뚜둥?? (나도 몰라)
어린 젊은 남자가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지 "Can I hlep you?"라고 물어봤고
나는 "여기 식물 샵 아니야? 나 식물 샵에 왔어"라고 하니, 그는 맞단다.
그래서 안심을 하고 큰 대문으로 들어갔는데.. 안에서 나오고 있는 아저씨가 헝가리어로
"안녕? 그런데 여기 들어오면 안 돼 나가야 돼"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모르는 헝가리어도..ㅎㅎ 한국어로 해석되는 기분이었다.
당황스러웠던 나는 다시 나가서 젊은이에게
"네가 식물 샵 맞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나가라고 하네?"라고 물었다."
젊은이 왈
"어 맞아, 근데 여기 웹 삽이야......."
한국말처럼 헝가리 사람의 말도 끝까지 들어야 되나 보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뭔가 이상했어부터.. 40분을 걸려서 왔는데 난 웹사이트에서 주문해야 하나... ㅜㅜ
나는 정중하게 구글 번역기를 들어서 그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그는 10분만 기다려달라 말하고, 온실로 들여보내줬다.
온실은 잘 관리되어 있었고! 정말 예쁜 식물들이 저렴한 가격에 많이 있었다.
나는 다행히 식물을 고를 수 있었다! 데려오고 싶은 아이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
일단은!! 아직 이사하기도 전이니 최대한 이성적이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3개를 골랐다.
그리하여 우리 집에 오게 된 몬스테라 아단 소니, 알로카시아 그린 벨벳, 수박 페페!!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 우여곡절 끝에 구매할 수 있었던 웹샵에 쳐들어간 후기...^^;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는 내게 사이트 주소를 공유해 줬다.
이곳에서 조만간 분갈이 흙과 맘에 드는 식물을 더 주문할 예정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