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우리 학교에 초대합니다

강아지 유치원 교사가 들려주는 진짜 개 이야기

by 이누아

"강아지 유치원? 거기 가면 뭘 하는데?"

반려견 훈련 학교를 열고 제일 많이 들은 질문입니다.


강아지 유치원 상담을 처음 하는 보호자에게는 당연한 의문이겠지만,

훈련사 주변인들도 정확히 내 친구가, 내 동생이 뭘 하는지 몰라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랜선 이모/삼촌들이나 개를 키우는 보통 사람들도 도대체 개들하고 뭘 한다는 건지 꽤나 궁금하고 신기할 듯 합니다.


그때문인지 불리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강아지 훈련사

강아지 유치원 선생님

강아지 학교장

강아지 호텔리어(이른바 개텔리어)


이것만도 헷갈리는데, 제일 많이 불리는 이름은 '사장님'이랍니다.


반려견 인구 1,500만 시대에 이제는 당당히 가족의 일원이 된 강아지들.


소중한 식구이니만큼 필요한 것도 많아져서

다양한 사료와 패션용품, 의약품 등 강아지 물품은 물론

강아지와 함께 즐기는 카페, 펜션과 개 전용 멍푸치노 음료, 개 오마카세까지

개들의 천국이 된 듯한 세상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강아지와 함께 행복하기 위한 인간 세상의 변화일텐데,

그 중 제일 개들을 위한 선물은 강아지 유치원/학교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고요?

개들의 필요보다 행복을 위해 제공되는 가치이기 때문인 듯 해서랄까요.


개 옷을 예로 들자면,

추위나 더위를 피하려고 입는 기능성 패션상품도 있지만

많은 예쁜 강아지 옷이나 액세서리는 딱히 개들이 원해서라기보다

(사실 개 훈련사 입장에서 보기에는 옷입는 것이 편하고 좋은 강아지는 잘 없는 듯 합니다.)

보호자가 개를 더 사랑스럽게 키우고 싶은 마음도 반영이 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반려견 동반 호텔이나 펜션, 카페, 식당 등의 서비스 시설.

이것들 역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강아지에게도 좋지만

보호자들의 휴가와 여행을 돕기 위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고요.

아, 물론 보호자가 내 번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는 경험이지만

긴 시간을 여행하고, 낯선 곳에 가는 것은 대부분의 개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니까요.


반면, 강아지 유치원을 보내주시는 보호자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순수하게 우리 강아지가 심심하지 않고, 즐거운 인생을 친구들과 채울 수 있도록

마음을 헤아려 보내주시는 걸 느꼈습니다.


짖음/분리불안/공격성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이고 사회성을 키우려고 보내는 경우도 많지요.

그런데, 이 또한 강아지가 인간 세상에서 당당히 사랑스러운 존재로 섞여살 수 있기 위한 교육을 위함이라

개의 인생 전체를 살피는 노력과 깊이가 느껴지곤 합니다.

TV에서 자주 봐 익숙한 듯 하지만, 사실 강아지에게 교육까지 해주려는 결심이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 결단에 진심으로 존경심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가끔 더 나아가서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이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너무 얌전하게 잘 지내는데 학교에 왜 보내주시지?'

이럴 때 유치원에 오는 이유를 여쭈어 보면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너무 오래 혼자 있는 것 같아서요."

"개로 태어났는데, 그래도 강아지 친구를 사귀어야 할 것 같아서요."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친구를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개가 개랑 노는 걸 너무 즐거워해요."

이런 대답을 듣게 됩니다.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충분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아, 이 직업을 택하기 잘했어."

이런 보호자를 만날 때, 저는 행복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개를 너무 좋아해 다른 걸 다 때려 치우고 개 선생이 될 정도인 저에게

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더할 수 없는 안도감과 동질감을 느끼며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조금 더 안락한 느낌이 들곤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 사람들에게로 한걸음씩 다가가는 인생을 택한 듯 해요.


이처럼, 우리 개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강아지 유치원/학교.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은 뭘 하는지, 어떤 곳인지 자세히는 모르고 알 방법이 잘 없으시죠?


제게는 매일이 박장대소하게 웃기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경험의 연속인데

이 좋은 걸 혼자 알고 있기도 아깝고

개들의 생활에 대해 오해와 생소한 측면이 아직 많은 듯 하여

개들과 매일 겪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개들과의 일기를 공유하다보면

개들의 감정, 생활, 습성, 요구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바램이 전해질 듯 한데요.


매일 새롭고 즐거우며 때로는 가슴 뭉클한,

우리가 아직 몰랐던 개들의 숨겨진 스토리를 들어보시겠어요.


오해는 빼고, 이해는 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