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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누비스 Nov 05. 2024

내향적인 제가 인권 활동가요?

내가 활동가라니


 활동가로 살면서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이게 어느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냐면, 분명 이 사람은 나를 어느 모임에서 봤다는데 나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공동체 정기 모임에서, 연대의 현장에서, 행사 자리에서, 그 연장선으로 요즘은 sns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이 주변에 없으면 말라죽는 사람에게 이는 분명 이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사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때에 따라 되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나는 활동가이면서도 희한하게 인간이 많으면 기가 빨려 힘들어하기에 언뜻 보면 활동가 체질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활동가가 된 경우다.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는 정확히 경위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정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내향적인 내가 활동가라니. 내향적인 내가 활동가라니... 사실 지금도 가끔 믿기지 않는다. 내가 활동가라니.


 활동가라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시끌벅적하게 어울려다닐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나는 활동가로서의 현장에서는 그렇게 살아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와 정반대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내향적이고 사람을 안 좋아하는 활동가라니, 쉽게 연상되지는 않지만 어쨋든 나는 그런 방식으로 활동가로서의 나와 일상 속의 나를 연결지으며 살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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