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민발언 나가면 써먹고 싶어서 적어둔 것인데 그냥 이렇게 공개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공개한다.
아래는 시국선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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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 라는 성소수자 단체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어느 성소수자 당사자이면서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동시에 명동성당을 다니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성당을 다니는 제가 이런 자리에 나서면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면 종교가 있는 사람답게 굴라고요. 정치에 나서지 말고 정교분리를 지키며 기도나 하라고요. 하지만 제가 아는 예수님이라면 이 시국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기도만 하는 분이 아니라 집회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연대활동을 하실 분입니다. 믿는게 있고 신앙의 희망이 있다면 그럴수록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가톨릭 교회에는 사회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가톨릭 신앙을 가진 신자로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교리입니다. 사회교리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지역 공동체와 동료 시민들을 위해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1년 전 명동성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들으며 수녀님께 그렇게 배웠습니다.
윤석열과 계엄사태에 관련된 내부자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계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 기도하며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연대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예수님이 사회의 불의에 맞서셨던 것처럼 살아가겠습니다. 투쟁!
24-12-09 아누비스 딤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