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심리상담을 종결하다

이제는 만나는 일 없기를

by 울새


대충 7달 남짓을 이어오던 심리상담을 종결했다. 7개월 정도를 가면서 20회기를 이어갔으니 여기에만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한 셈이다.


처음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던 것은 이전 소속 단체에서 대표가 괴롭히던 문제 때문이었다. 대표는 나에게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니 지 혼자 해야 하는 싸움이니 하면서 온갖 궤변을 늘어놓던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 대표는 끝끝내 되도 않은 개소리를 전시하며 현재 내가 소속된 단체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했지만 이미 받은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 혼자 해결하기가 너무 컸다. 그래서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던 것이고 상담사를 연결받을 때 퀴어프랜들리한 상담사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20회기 동안 내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상태가 호전되고 상대방에 대해 적정한 거리를 두는 법을 익혀서 이제는 상담을 종결하기로 했다. 완전히 목표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이 이후부터는 나 혼자서 해결이 가능하기에 내린 결정이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아깝지만은 않다. 상태는 이전보다 많이 괜찮아졌고 심리상담에 대한 편견이 깨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실 나는 심리상담 중에 상담사에게 커밍아웃을 했는데 상담사가 나에게 안타깝다는 말을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기에 심리상담에 대한 이미지가 꽤 나빴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이미지가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언제까지 참아줘야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