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대 초중반인데 병자성사라니
주변에 아는 앨라이이신 신부님이 계셔서 그 신부님에게 병자성사를 받았다. 신부님이 집까지 와주셔서 고해성사도 보고 병자성사도 받았는데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담담했다.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이상하리만큼 담담해서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였다.
병자성사 동안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고요한 적이 근래에 별로 없었기에 간만에 누리는 그 느낌이 좋았다. 근 4달 남짓을 계속해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에 시달렸기에 이런 편안함이 오랜만이었다.
정작 성사를 받는 나는 울지 않았지만, 내 반려견은 내내 울었다.
정말 계속 소리내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