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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냥이 Jul 20. 2022

목표를 정하기 위한 기준 세우기

집중할 목표를 정하는 4가지 기준



욕심만으로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


나는 욕심이 많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전부 잘하고 싶다.

시간과 체력은 한정되어 있으니 효율적으로 많이 해내는 방법을 항상 선택하는데 시작부터 과하게 행동하게 되니 금세 지쳐서 하루 이틀 만에 포기하기 일쑤였다.


예를 들면, 영어 공부과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욕심을 합쳐, 읽고 싶은 책을 원서로 읽는 것이다. 영어 실력에 맞는 원서를 고른 게 아니니 단어 찾다가 한두 페이지 간신히 읽고는 바로 포기해버린다. 목표 자체가 "읽고 싶은 책을 원서로 읽으며 영어 실력도 키운다"이기 때문에 수준에 맞는 원서로 바꾼다는 선택지는 없는 것이다.


매번 목표를 이런 식으로, 게다가 대여섯 개의 목표를 한해에 달성하겠다며 욕심을 부리고는 초기에 지쳐서 포기해버리고, 나에 대한 실망감으로 마무리해왔다. 나는 목표를 세워도 절대 달성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좌절만 얻고 실패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욕심이 워낙 많았기에 많은 목표가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목표를 하루 분량으로 잘게 쪼개더라도 이미 두세 가지가 합쳐진 목표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남들은 이런 식으로 하면 성공한다는데 왜 나는 못하는 것인지, 나의 못남만 계속 확인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목표를 정하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그날그날 마음먹은 예상량을 해내는 게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되는대로 공시 공부를 하다가 시험날이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면서 목표 개수가 저절로 줄어들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다.


목표의 크기와 개수가 문제였다는 것을 말이다





목표를 단순하게 만들기


과목수가 많지 않은 직렬임에도 초시생이라 할 공부가 너무 많았다. 8개월의 짧은 기간이라 강의를 전부 보는 것 자체도 힘들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포기할 부분과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을 정해야 했다.


이론 공부과 기출 풀이, 강의 선택, 교재 선택, 과목별 투입해야 할 시간과 체력 배분 등...

과목별로 구상하고 또 그 안의 소주제에 대해서 공부 방법을 구상하면서 목표를 단순화하고 작게 분할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시험일이 가까워지자 체력관리나 휴식시간도 줄이고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다. 공부 중에서도 이것만큼은 꼭 끝내야겠다는 부분에만 집중을 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 결과, 매일 마음먹은 공부량을 달성할 수 있었고, 비록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점수를 받았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본래 성향대로 욕심 많은 목표를 세웠다.


이 기회에 국어 공부를 하면서 사자성어와 우리말에 대해 제대로 익히고, 역사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해보고, 전공과목에 대해서도 새로운 지식을 쌓아서 제대로 공부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마치 해치워야 되는 거대한 적과 전쟁을 치르는 것 마냥, 시작 전에 기합을 넣느라 기운을 낭비했고, 쓸데없이 거대하게 키운 목표에 덤비다 스스로 지쳐 나가떨어졌다. 당연히 또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했고 두서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공부하는 양은 늘어나고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안갯속을 헤매는 막막함까지 느껴야 했다.


시험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를 하면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식을 제대로 쌓겠다고 욕심을 부린 것이 효율을 떨어뜨리고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만든 것임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목표를 세울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1. 목표는 단순하게 정할 것
2. 여러 차례에 걸쳐 세분화할 것
3. 목표 달성 전까지 새로운 목표 추가하지 않기



이 기준에 맞추어 달성할 목표를 정하려 했지만 아직은 막막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먼저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목표를 단순화하고 작게 나누어 집중하는 것을 공부하는데 이용해 보았지만, 이제 다른 일도 병행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에 제대로 정립된 목표와 실천방법이 필요했다.





버킷리스트  그리고 4가지 중요한 목표기준 정하기


우선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킷리스트야 생각나는 것 모두 적으면 되니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가운데 지금 당장 집중할 일을 최소한으로 추내는 일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합치거나 간단해 보이는 버킷을 단순 취미로 한 곳에 배정해 두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그렇지만 시험 목전처럼 너무 한두 가지 목표에만 고립된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중요한 시험 준비를 메인으로 하고 나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번다, 이현정 저>에서는 누구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4가지라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는 건강, 사람(가족과 친구), 일과 돈입니다. 사람마다 그 중요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 네 가지는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중략)... 건강, 사람, 일, 돈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오늘을 사는 사람은 균형 잡힌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퍼즐의 네 귀퉁이를 찾아 삶의 가치관을 세웁니다. 그다음에는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매일 실천합니다.



책에서 제시된 네 가지 항목에 대하여 나만의 가치 기준을 세웠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는 버킷이나 해야 할 일 단 한 가지씩만 집중할 목표로 정했다. 이렇게 하니 목표의 개수는 4가지로 한정되었다.




나만의 목표 기준

1. 건강 :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체력, 옷 구매에 관심을 줄일 수 있는 몸매

2. 사람 :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3. 일 ; 돈벌이와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

4. 돈 : 투입한 노동과 시간 대비 많은 소득



이 목표 기준은 평생을 지켜야 할 최종 목표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최종 목표 밑에 하위 목표를 하나씩만 두고 실천사항을 만들어 보았다. 하위목표는 단순하게 정하고 실천사항도 최대한 단순하고 적은 개수로 정하려 하였다.

단 한 번에 만족하려 하지 않고 몇 번의 시도와 수정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4가지 목표와 하위목표가 변하지 않고 실천사항만 세세하게 수정이 되다 보니 실패했다고 포기하게 되거나 지치지 않았다.







목표는 등대와 같다고들 한다. 반짝이는 등대를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어두컴컴하고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나의 등대는 반짝이지도 않았고 그 자체가 흔들려 방향등 역할을 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목표를 등대에 빗댄 이야기들이 와닿지 않았다.



등대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불을 비추며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화려하게 깜박이거나 산란되어서도 안되고 자리를 옮겨서도 안된다.

흔들리지 않고 꺼지지 않는 등대를 세우는 것, 그것이 내가 깨달은 목표 세우기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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