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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30. 2022
나름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기
어제와 다른 곳에 있는 달팽이가 되는 방법
성공하는 사람들의 진짜 비결
많지 않은 나이에 자신만의 노하우로 큰돈을 벌었거나, 엄청난 빚을 다 갚고 계속 자산 증식을 하여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거나 그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했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돈이 들어온다는 등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자신만의 노하우라며 성공 비결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콘텐츠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지는 않다고들 입을 모은다.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하며 그렇기에 공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한 방법을 들어보면 정말 그렇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도, 집안이 부유해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거나 실패 후 회복이 쉬웠던 것도,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돈을 쓸어 모은 것도 아니다.
단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엄청난 노력을 충분한 시간 동안 들였을 뿐이었다.
그들의 진짜 성공 비결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방법은 그저 말 그대로 하나의 방법일 뿐, 그게 무엇이 되었든 성공자들의 공통점은 많은 노력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들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이 "노력"이나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루 4시간만 자고도 지칠 줄 몰았다거나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들 말을 한다. 하루 종일 다양한 일을 하여 수익 다각화를 하면서도 일하는 중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남의 일을 할 때와는 다르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아니라 놀이 같다고 하고, 그 시간이 아주 즐겁다고 한다.
한 때, 그런 사람들을 닮아 보려고 했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렇게 되기 쉽지 않았다.
방법과 의지의 문제에 앞서 나의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원하는 성공의 모습에 다다르기 위해 필요한 열정과 의지는 그만큼의 양이 있어야 했고, 내가 원하는 성공의 모습에 도달하기에 내 에너지는 너무 부족했다. 일상생활도 힘들어서 헉헉거리고 있는데 뭘 더 해보겠다는 발상부터가 허황된 망상일 뿐이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다 해도 다음날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피로감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때는 그 사실이 그저 억울하기만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맨손으로 시작했다는 사람들보다 더 가진 게 없는 것 같았다.
여기서부터 한번 열심히 해보자
우연히 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한 후 기력이 좋아지자 그렇게 세상 살기가 쉽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한 체력이지만 한약을 먹기 전보다 좋아진 몸상태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이 신이 났다.
전보다 적게 자도 개운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지쳐서 잠이 들어도 기분이 신이 나있었다.
그저 어제의 나보다 좀 더 건강했고 좀 더 활동할 수 있을 뿐인데도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여전히 나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기력이었다. 하지만 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좋아진 기력이었다.
나의 기준으로 성장하자
어제 2시간 공부하고 오늘 또 2시간 했다면 나는 이틀 동안 그만큼 해낸 것이다. 지속으로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나는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8시간 해서 내가 뒤처져있다고 해서 무리를 해 8시간 공부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로 인해 며칠 동안 공부를 하지 못한다면 결국 결과는 마찬가지다.
해야 할 공부의 양이 8시간이지만 나의 한계가 2시간이라면 2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이왕이면 4일 동안 매일 2시간씩 공부하면 된다. 남들이 하루 8시간 공부하고 3일간 노는 게 부럽기는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러우면 어쩔 건가... 어차피 8시간 공부도 힘들고 그렇게 공부하고 나면 놀 힘이 없는 게 저에너지 인간의 현실이다.
나는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게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방법이었다.
달팽이가 거북이보다 작고 느리다고 한탄하며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갈 수 있는 거리만큼도 이동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난 뒤,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그저 저 멀리 두고 나아갈 기준, 등대로만 여기기로 했다. 그리고 매일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보며 조금씩 조정해보았다.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게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양보다는 매일 달성가능한 단기 목표들을 설정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작심삼일 일지 언정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최종 목표 달성이 아니라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을 내 노력의 최종 목표로 변경한 뒤 나타난 변화였다.
나의 한계 인정, 그리고 이것도 전략입니다. 하찮아 보이지만
수능이나 자격시험같이 사회가 정한 데드라인이 있고 그 기준을 넘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단거리 달리기를 하듯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결승점을 지난 뒤 쓰러지더라도 그 뒤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재정비하면 된다.
나는 비전공이었던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해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며 하루 2시간씩 자는 생활을 한 달간 한 적이 있었다. 시험이 끝난 뒤 몇 달 동안 회사 일 외에 다른 활동은 못 할 정도로 축난 몸을 보해야 했다. 하지만 합격했기에 보람은 있었다. 다행히 이렇게 단기간 달려야 하는 일은 잘 없다. 인생은 대부분 장거리 달리기가 필요한 일로 채워져 있다.
무엇이든 꾸준히 1년을 하면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유튜브든 블로그든 1년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부터 모든 열정을 쏟아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내서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삶은 분명 멋지다. 많은 도전을 해야 실패도 겪고 성공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적다면 "단기간에 쏟아붓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남들은 멋지게 기획안을 짜고 사진을 보정해서 그럴듯하게 블로깅을 하고 매일 몇십 명씩 이웃 신청을 하고 다닌다고 해서 그것만이 블로그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속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1주일에 한번, 단순한 글을 쓰고 매일 한두 명의 이웃 신청 정도가 한계라면 그렇게 1년을 하면 된다. 비록 인플루언서는 못 되더라도 52개의 글과 오백여 명의 이웃이 생길 것이다. 아무것도 없던 블로그를 그만큼이나 키워낸 거다. 느리다고 해서 성장하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남들만큼 못 한다고 해서 시작도 하지 않거나 중간에 포기해버리면 그 작은 결과마저도 얻지 못한다.
어제보다 좀 더 전진한 오늘의 내가 되어야 한다. 남들보다 느리게 보여도 쫓아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계속 내 속도로 전진하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그 자리에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