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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냥이 May 05. 2024

마흔, 데이터 라벨러이자 대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데이터라벨링 일을 시작해 현재는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창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꾸리며 소위 일반적인 삶을 영위해야 하는 40대 입니다만

데이터라벨링으로 불안정한 수입을 얻고 있으면서 이제는 대학을 다니기까지 합니다.


무엇하나 일반적인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지만

스스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의 모습이 예상되지 않는, 뚜렷한 목표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입니다.



1인 가구의 수는 늘어가고

안정되고 만족스러운 일자리는 줄어들고

중년이 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각오를 해야 하는 한편

백세 시대를 대비해 노인이 되서도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회 생활과 인간 관계는 원래 그런거라며

안 그래도 힘들었던 인간의 삶이 점점 힘들어져만 가는 건

에너지 적은 내향인인 저만 그런 것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같은 세상을 살면서

각기 다른 이유로 힘듦을 견디고

크게 다르지 않은 크기의 행복을 꿈 꿀 겁니다.



회사 안이 전쟁이면 회사 밖은 지옥이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거야


힘들 때, 한번쯤 들어본 말일 겁니다.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저 말을 되새기며 내 시간을 댓가로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요.

협박성이지만 견뎌야만 하는 시기를 조금 더 버틸 수 있게 해준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도망친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조금만 더 참을 것이라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 회사 밖 지옥 안에 있는거라고 해도

지옥 환경이 제법 잘 맞아 오히려 평온과 안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어딘가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낙원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법 잘 맞는 지옥 안을 돌아다니며 혹시라도 취향에 맞는 낙원에 닿을까 탐험을 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내향적이고 내성적입니다.

체력이 약하고 정신력도 강한 편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좋아하는 취미나 뚜렷한 취향도 없습니다.



저는 데이터 라벨링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학비 걱정없이 대학에서 영상 컨텐츠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엮임을 최소한으로 하고

필요한 생활비만을 최소한으로 벌면서

나에게 많은 시간과 자원을 집중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글을 쓰고자 합니다.


거창한 노하우나 이미 결과가 나온 확실한 성공법에 대해 알려드리지는 못 합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라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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