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의 순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기억 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때 그 일이 어젯밤에 있었던 일인지 오늘 아침에 벌어진 일이었는지 서로 물어봐야 했다.
내가 기억하는 날짜는 8월 10일 오늘은 8월 21일.. 그 열흘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떤 날은 비가 조금 왔고. 또 어떤 날은 비가 많이 쏟아졌다. 하늘은 잔뜩 골이 났고. 아침의 태양빛과 저녁의 붉은 노을이 삭제된 채 하루가 지났다. 오늘 하루도 눈뜨자마자 나의 하루가 사라졌다. 아파트 건물 사이로 간신히 뜨는 태양을 보고, 뜨고 지는 달을 보지 못한지는 너무나 오래됐다. 환경이 바뀌면 식물은 몸살을 앓고 죽어간다. 그리고 다시 살아난다. 나도 다시 살아나고 싶다. 더 강하고 푸르게.
당신 유명해요? 유명하지 않은 사람의 에세이는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글을 쓰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현재는 좋아했던 (과거형으로 말을 하겠다) 작가에게 여행 에세이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것이 여행 에세이인데. 이 여자는 내가 뭔가 출판을 노리고 한 질문이라고 착각을 한듯하다.
대걸레와 쓰레받기는 청소시간에 매우 중요한 놀이거리였다. 대걸레 자루를 들고 노래를 하고 쓰레받기를 두드리며 박자를 맞췄다. 대충대충 쓰는 애. 꼼꼼하게 쓸어내는 애. 청소한다고 노는 애. 청소 방해하는 애. 창문을 열고 의자를 올리고 앞에서부터 뒷줄까지 비질이 끝나고 나면 뒤에 서 있던 친구가 긴 쓰레받기를 가져와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난장판이다.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유명한 TV 드라마에 나왔던 명대사다. 결혼한 남자가 아내에게 애인이 있는 것을 들켰을 때 했던 남자의 말. 아내도 사랑하고. 애인도 사랑한다. 마음은 쪼개질 수 없는데 쪼개질 수도 있다더라 이런 막말은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인생은 한방이야.라는 말처럼 마음도 몰빵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메모#순간의 기억#짧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