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진 풍경
너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어?
라는 의문은 스스로에게 무척 중요한 질문이었다.
나무여도 좋고, 그냥 흔해빠진 탁자나 컵을 그려도 좋았다
어디나 구석을 좋아한다. 교실 뒷 구석처럼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 누구도 보아줄 것 같지 않은 모퉁이에 소담히 핀 들꽃에 시선이 갔다.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보여지는 것들. 그것, 혹은 그들을 사랑한다. 그 안에도 이야기가 있는 뒷모습을 발견할 때 작은 희열을 느꼈다.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싶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