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자존감 신나는 노래~
글쓰기에 앞서,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표준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다.
그렇다고 신조어는 아니고, 심리학 등의 학계에서 1990년대부터 근근이 쓰인 기록은 있다고 한다.
뭘 따지자는 것은 아니고, 그냥 예전보다 요즘 일상에서 그 쓰임이 더 잦아진 것 같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
자존감은 자기 스스로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
(물론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가정하에,)
반대로,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것은 스스로 '쓸모없다'라고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자신의 능력치가 사회나 집단이 제시하는 기준에 미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능력치'와 그것을 평가하는 갖가지 기준은 사회가 정한 것이다 보니,
그 기준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인가.
물론, 우리는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문제는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쓸모의 의미가
'경제적 쓸모', 즉 돈 버는데 얼마나 유능한가에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모두가 돈을 잘 벌 수는 없고, 스스로 '쓸모없다'라고 느끼게 된다.
자존감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
다만, 그 평가는 자신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도, 더 높게 평가하는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가치관(비슷하지만 다른 말이다)을 파악하는 것이
자존감 찾기의 시작이다.
여기까지가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한 요약이고,
이다음부터 나오는 저자의 주장이 신선했다.
'자존감은 방구석에서 혼자 단련하여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자존감은 사람들과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쓸모'를 주고받을 때 같이 성장한다.'
재밌는 포인트인데,
대부분의 '힐링' 서적들이 다짜고짜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걸 해, 넌 소중하니까'라고 말할 때,
'남들 눈치를 안 보는 건 쉽지 않다. 우선은 스스로를 돌아봐'라고 얘기하는 느낌.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개인에게 알아서 '자존감 챙겨 와'라고 하는 대신,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존감을 만들어봐'라는 말이다.
어느 쪽이 옳거나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존감이란, 개인과 집단 두 곳 모두에서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도와주었을 때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느낌들의 누적이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지.
물론 자존감 약한 개인들이 집단만 찾을 경우 집단주의에 빠지기 쉽고,
개인만 찾다간 외골수가 될 수 있으니, 이 줄타기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내외면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오늘의 생각은 이 정도 까지.
하이튼 책 추천하고요.
추천과는 별개로 글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일까.
내 생각에 ‘당신은 그냥 태어난 사람’이다.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랑해주는 게 어딨음?
산속에 서있는 나무가 사랑받기 위해 거기 있나?
아 내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