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공격성, 때리지는 않지만 남은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

왜 그러는지 이해하려 하지 말자.

by 인과연

수동공격성

공격이라고 다 대놓고 보이는 걸까. 수동공격성은 보이지 않는 공격이다. 남들 다 보이게 때리지는 않지만, 남은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 것.


상처받았다고 용기 내봐도 “어머, 너 그거 오해야.”라고 해버리면 나만 예민한 사람이 되는, 미쳐버릴 것 같은 공격.


겪어본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저런 일들은, 많이 겪다 보면 어떤 유형이 저런 공격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공감이 간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들을 감당해 왔을지, 우선 토닥거려 주겠다.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타이레놀을 먹고 상담을 받기도 한다.


저런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곳곳에 존재한다. 내 오랜 친구일 수도, 대학 동기일 수도, 상사일 수도, 심지어 내 가족일 수도 있다.


공격하는 방식이 교묘해서 증명하기도 복잡한, 아니 증명하려 하면 나만 이상한 애가 될 수 있는 것들.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동공격성을 보이는 이에게서 벗어나려면

최대한 피하자. 그리고 적의를 보이지 말자. 손절할 수 있다면 조용히 사라지는 손절을 하고, 못한다면 못 만나는 바쁜 사람이 되자. 그 사람에게 내가 화려하지 않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면 더 좋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묻는 것이다. 그럼 당신만 예민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던 사람이 되는 지옥만이 펼쳐질 것이다.


한 번도 안 겪어봤으면 시도해 보는 건 괜찮다. 그리고 당황해서 아마 그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겪어보고 나면 벽에다 대고 외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제까지 참아야 할까?

본성에 가까운 것이라 숨기려고 해도 오래 알고 지내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예전엔 안 그랬던 사람인데...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제 드러난 거니 받아들이자. 원래 그런 사람인 거다. 당신이 치료해 줄 수 없다. 포기하자.


대신 한 두 번 정도 그러는 건 넘어가며 지켜보자. 5번째부턴 진짜 더 참다간 당신이 병나기에 바쁜 사람이 되든 손절하든 뭐라도 하자.



인생의 대소사인 "결혼"이 도움이 될 수도.

그들은 절대 자기의 공격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손절하기 힘들다면 당신이 "결혼"하는 시기에 손절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니, 아마 당신이 결혼할 때 그쪽에서 분명 아닌 척하며 교묘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결혼식은 하객들이 신랑, 신부의 행복만을 축복하러 시간 내서 참여하는 행사라 그들이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그 사람이 지금 불행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또 당신의 결혼이 행복해 보이고 화려해 보일수록 더 그렇다. 그들은 그럴 때 큰 스트레스를 받고 당신이 불쾌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나올까

예를 들면 당신이 손절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상대가 잠수를 타거나 당신과 인연을 이어갈 생각이 없다는 뉘앙스로 나올 것이다.


물론 결혼한다는 소식에는, 호들갑을 떨며 갈 수도 있으니 모청은 꼭 달라고 할 것이다. 속으로는 그 속에 나오는 당신의 결혼식장과 배우자의 정보가 궁금한 것일 수 있지만 말이다.


또는 청모에서 밥을 얻어먹으면서 올 거냐는 질문에 그럼 안 가냐며 뭐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동에 답은 나오게 되어있다.


축의금? 주지 않는다. 참석? 하지 않는다. 친했던 사이라면 저 두 개로도 멀어질 사유는 충분하지만, 그들은 수동공격을 한다고 하지 않았나? 결혼식 당일에 인스타에 친구들이 스토리로 당신을 예쁘게 찍어준 사진을 올리면 연락이 온다.


마치 결혼 소식을 몰랐다가 인스타로 알게 된 것처럼, "결혼했구나 축하해."라고. 또는 결혼식 일주일이 지난 후 "오마갓오마갓오마갓 네 결혼 완벽하게 잊어버렸다" 이런 카톡이 올 수도 있다.



그대에게 주어지는 티켓

예시는 내가 직접 겪은 걸 보여주는 게 편해서 올렸는데 저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싶을 수도 있다. 실화다. 당신이 미혼이라면 기혼이 되는 과정에 저런 빌런이 자기소개를 하게 될 것이다.


당시엔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축하한다. 당신은 자연스레 멀어지는 티켓을 얻었다. 애쓰지 않고 저런 유형과 멀어지는 건 축복이다. 그들이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저런 유형들을 꽤 많이 겪어왔다. 그래서 저 두 명이 저런 식으로 나올 거란 걸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기분은 나빴지만 어릴 때처럼 상처에 무너지고 그러진 않을 수 있었다. 굳은살이 생긴 것. 당황스럽고 많이 울었던 경험 덕분에 저들을 기분 좋게 내 인생에서 밀어낼 수 있었다.



왜 저러는 걸까?

그 심리구조에 대해선 내가 저런 유형이 아니기에 크게 알기엔 어렵다. 하지만 내 데이터로 봤을 땐 공통점이라면 존재한다.


그들은 그들의 삶이나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크게 갖고 있거나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건 대외적인 스펙과는 큰 상관이 없다.


또는 상대적 박탈감을 당신에게 느꼈을 가능성도 크다. 외모든, 머리든, 학벌이든, 집안이든, 재력이든, 안목이든, 성격이든. 그게 뭐든 간에 당신이 그들보다 하나라도 더 갖고 있는 게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내가 너무 잘나서 그래~"라고 주문이라도 외워보자.


그리고 조금은 불쌍하게 바라보자. 미워해봐야 나만 마음이 무겁고 손해다.


부러운 부분이 있다면 노력을 하면 되고, 안 되는 부분이라면 내려놓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바쁜 인생 아닌가? 그런데 그런 시야가 생기기가 어려운 사람들이다.


자기 불행을 끊임없이 자기가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 불쌍한 것이다. 그러니 송곳 같은 걸 들고 다니며 찌르고 다니면서 '아프겠지? 내가 이겼어!' 이러면서 사는 것이다.



마무리

그들은 저렇게 살게 내버려 두고 피하며 살자.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아껴주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쓰자.


그렇게만 해도 짧은 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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