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는지 이해하려 하지 말자.
공격이라고 다 대놓고 보이는 걸까. 수동공격성은 보이지 않는 공격이다. 남들 다 보이게 때리지는 않지만, 남은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 것.
상처받았다고 용기 내봐도 “어머, 너 그거 오해야.”라고 해버리면 나만 예민한 사람이 되는, 미쳐버릴 것 같은 공격.
겪어본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저런 일들은, 많이 겪다 보면 어떤 유형이 저런 공격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공감이 간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들을 감당해 왔을지, 우선 토닥거려 주겠다.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타이레놀을 먹고 상담을 받기도 한다.
저런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곳곳에 존재한다. 내 오랜 친구일 수도, 대학 동기일 수도, 상사일 수도, 심지어 내 가족일 수도 있다.
공격하는 방식이 교묘해서 증명하기도 복잡한, 아니 증명하려 하면 나만 이상한 애가 될 수 있는 것들.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대한 피하자. 그리고 적의를 보이지 말자. 손절할 수 있다면 조용히 사라지는 손절을 하고, 못한다면 못 만나는 바쁜 사람이 되자. 그 사람에게 내가 화려하지 않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면 더 좋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묻는 것이다. 그럼 당신만 예민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던 사람이 되는 지옥만이 펼쳐질 것이다.
한 번도 안 겪어봤으면 시도해 보는 건 괜찮다. 그리고 당황해서 아마 그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겪어보고 나면 벽에다 대고 외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본성에 가까운 것이라 숨기려고 해도 오래 알고 지내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예전엔 안 그랬던 사람인데...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제 드러난 거니 받아들이자. 원래 그런 사람인 거다. 당신이 치료해 줄 수 없다. 포기하자.
대신 한 두 번 정도 그러는 건 넘어가며 지켜보자. 5번째부턴 진짜 더 참다간 당신이 병나기에 바쁜 사람이 되든 손절하든 뭐라도 하자.
그들은 절대 자기의 공격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손절하기 힘들다면 당신이 "결혼"하는 시기에 손절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니, 아마 당신이 결혼할 때 그쪽에서 분명 아닌 척하며 교묘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결혼식은 하객들이 신랑, 신부의 행복만을 축복하러 시간 내서 참여하는 행사라 그들이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그 사람이 지금 불행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또 당신의 결혼이 행복해 보이고 화려해 보일수록 더 그렇다. 그들은 그럴 때 큰 스트레스를 받고 당신이 불쾌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손절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상대가 잠수를 타거나 당신과 인연을 이어갈 생각이 없다는 뉘앙스로 나올 것이다.
물론 결혼한다는 소식에는, 호들갑을 떨며 갈 수도 있으니 모청은 꼭 달라고 할 것이다. 속으로는 그 속에 나오는 당신의 결혼식장과 배우자의 정보가 궁금한 것일 수 있지만 말이다.
또는 청모에서 밥을 얻어먹으면서 올 거냐는 질문에 그럼 안 가냐며 뭐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동에 답은 나오게 되어있다.
축의금? 주지 않는다. 참석? 하지 않는다. 친했던 사이라면 저 두 개로도 멀어질 사유는 충분하지만, 그들은 수동공격을 한다고 하지 않았나? 결혼식 당일에 인스타에 친구들이 스토리로 당신을 예쁘게 찍어준 사진을 올리면 연락이 온다.
마치 결혼 소식을 몰랐다가 인스타로 알게 된 것처럼, "결혼했구나 축하해."라고. 또는 결혼식 일주일이 지난 후 "오마갓오마갓오마갓 네 결혼 완벽하게 잊어버렸다" 이런 카톡이 올 수도 있다.
예시는 내가 직접 겪은 걸 보여주는 게 편해서 올렸는데 저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싶을 수도 있다. 실화다. 당신이 미혼이라면 기혼이 되는 과정에 저런 빌런이 자기소개를 하게 될 것이다.
당시엔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축하한다. 당신은 자연스레 멀어지는 티켓을 얻었다. 애쓰지 않고 저런 유형과 멀어지는 건 축복이다. 그들이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저런 유형들을 꽤 많이 겪어왔다. 그래서 저 두 명이 저런 식으로 나올 거란 걸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기분은 나빴지만 어릴 때처럼 상처에 무너지고 그러진 않을 수 있었다. 굳은살이 생긴 것. 당황스럽고 많이 울었던 경험 덕분에 저들을 기분 좋게 내 인생에서 밀어낼 수 있었다.
그 심리구조에 대해선 내가 저런 유형이 아니기에 크게 알기엔 어렵다. 하지만 내 데이터로 봤을 땐 공통점이라면 존재한다.
그들은 그들의 삶이나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크게 갖고 있거나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건 대외적인 스펙과는 큰 상관이 없다.
또는 상대적 박탈감을 당신에게 느꼈을 가능성도 크다. 외모든, 머리든, 학벌이든, 집안이든, 재력이든, 안목이든, 성격이든. 그게 뭐든 간에 당신이 그들보다 하나라도 더 갖고 있는 게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내가 너무 잘나서 그래~"라고 주문이라도 외워보자.
그리고 조금은 불쌍하게 바라보자. 미워해봐야 나만 마음이 무겁고 손해다.
부러운 부분이 있다면 노력을 하면 되고, 안 되는 부분이라면 내려놓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바쁜 인생 아닌가? 그런데 그런 시야가 생기기가 어려운 사람들이다.
자기 불행을 끊임없이 자기가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 불쌍한 것이다. 그러니 송곳 같은 걸 들고 다니며 찌르고 다니면서 '아프겠지? 내가 이겼어!' 이러면서 사는 것이다.
그들은 저렇게 살게 내버려 두고 피하며 살자.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아껴주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쓰자.
그렇게만 해도 짧은 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