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게 사용해 온 <벙어리장갑>에는 청각/ 언어 장애를 낮춰 부르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벙어리에 대해 '언어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벙어리장갑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지만,
의도치 않게 장애인을 비하 및 차별할 수 있죠
사회복지법인 엔젤스 헤이븐 김효민 팀장이 한 말이다. 이 단체는 몇 년 전에 벙어리장갑을 대체할 만한 다른 이름을 공모하고 캠페인을 벌이며 노력을 해 왔다.
언어가 의식을 규정하고 편견을 갖게 만든다는 우려로 2014년부터 벙어리장갑을 대체할 다른 이름을 위한 캠페인으로 "손모아장갑"이란 시민들의 뜻이 모아졌다.
국립 국어원에서도 "손모아장갑" 부르기 캠페인도 올라온 적이 있음에도 작년 뉴스에 따르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못한 상태다.
또다시 겨울이 돌아왔다. 인터넷 검색창에 "손모아장갑"을 입력해 보면 쇼핑란에 업체들이 서서히 손모아장갑으로 표기해서 상품명을 올리기도 한다. 벙어리장갑보단 손모아장갑이라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실생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비하와 차별에 대해서 얼마나 무감각했는지 많이 느끼게 되었다. 극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모 극장 퇴장로에서 버려지는 남은 팝콘 통을 찾는 다운증후군 장애우나 노인에 대한 불만의 이야기들을 자주 접한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 선택일지 몰라도 혐오나 비하는 쉽게 행해서는 안된다. 무심코 쓰던 말들로 인해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이들이 없도록 단어 하나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 더 좋은 세상으로의 첫걸음이다.
기획/글 @causerien (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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