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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Mar 26. 2019

영화 "우상"

각자의 우상을 쫓아 질주하는 인간들

2014년 한공주로 사회문제에 대해 접근을 했던 이수진 감독이 들고 온  “우상”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다.

세 사람의 서사가 흘러서 하나의 결말로 향하는 이야기 구조를 이루는 형식이다.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사건과의 연결을 보여줘야 하는데 문제는 대사의 전달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모국어임에도 이렇게 대사가 안 들려서 두리뭉실 감으로 스토리를 꿰뚫어야 한다면  감독의 의도는 관객에게 이해되지 않는 작전(?)이었는지 모르겠다.
련화의 뉘앙스 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분들이 알 수 있을 거라는 감독의 생각과 마케팅-투자팀은 ‘대사 맞히기’ 이벤트를 해보자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영화 보는 내내 집중은 하지만 감각을 자극할 뿐 머릿속에 정리는 쉽지 않았다.



성경에서는

“너희는 너희 자신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레위기 26:1) “ 라고 우상을 경고하고 있다.



특정 인물들에게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구명회 (한석규)는 겉의 포장과는 달리 추악한 내면의 인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 쫓는 헛된 우상의 꿈은 맹목적으로 비추어져 지키고자 했던 진실이 무엇인가 모호해진다. 인간 양면성의 부각과 평범치 않게 폭주하는 인간 상이어서인지 관찰자의 입장은 되어도 누구에게도 감정을 이입하여 영화를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편견, 조작, 탐욕, 질투, 시기, 파괴, 충동, 집단 광기, 군중 심리, 언론 정치 등 영화 <우상 > 전반에 흐르고 있는 것들은 힘을 가진 자들의 조작에 놀아나는 우상 숭배자 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사건들을 통해  우상으로부터 자유롭나 끊임없이 질문하는 듯했다.

“무엇을 믿느냐 무엇을 믿게 하냐 “의 문제에서  세 사람의 광기 어린 폭주가 시종 우울하고 어두운 핏빛으로 화면을 채우더니 결말에 가서는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영향을 미친 그런 형상을 하는 우상이 된 구명회(한석규)의 모습을 보여 준다.


중식(설경구)이 파괴하는 ‘이순신 동상”은 기호에 채워진 민족의 역사이며 문화이고 대한민국의 애국심이다. 중식은 권력의 장악이나 지배 세력에 편입되기를 꿈꾸지 않았기에 본인이 쫓는 것이 허상이란 걸 깨닫고 결국 파괴해 버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수많은 궁금증이 밀려오게 하는 사건과 사건 사이에 은유와 상징은 다양한 해석을 열어 놓았다.우상은 어쩌면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명제의 절대성을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싶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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