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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Apr 03. 2019

영화 "바이스"

세상은 드러난 것과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화, 혹은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전제를 깔고  생존 인물인 “ 딕 체니” 부통령을 스크린으로 끌고 온 영화다.Original title은 backseat 였다.


Adam Mckay의 전작 The big short와 유사한 연출법을 선보인다.내레이션을 하는 인물이 있고 모든 장면에 프레임을 넣거나 특유의 음악적 감수성과  레트로함과 빈티지하게 표현한  플래시 백을 활용함에 있어서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간다.



"세상은 드러난 것과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블랙 코미디로 여실히 보여 준다.911로 테러의 피해국인 미국이 당위성을 갖고 임했던 이라크 전쟁은 과연 무엇을 남겼는가? 부시 정부 935개의 거짓말, 9천억 달러의 전비, 65만 명(이중 10만 6천여 명이 민간인)의 인명 피해, 2만 6천 건의 비인도적 행위 그 이면엔 네오콘의 최종 보스라 할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인 딕 체니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딕 체니가 비범한 인물이 아닌 낙오자에 가까웠던 청년이었음을 보여주고 또한 딸로 인해 정치 인생을 포기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표현한다. 중간에 나오는 엔딩 크레딧(페이크)과 함께 극은 변화한다. 딕 체니가 거대 권력의 중심자로 행해지는 것에 대해 내면의 소리를 내지 않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연기의 신이라는 크리스챤 베일이 20kg가량 살을 찌우며 딕 체니로 분했고 샘 록웰은 조지 부시 역할을 하기 위해 이와 코에 보철을 넣고 연기를 했다.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힘도 크지만 캐릭터를 입히는 배우의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는 영화이다.

조지 부시가 입을 내밀며 하는 말투까지 그대로 따라 했고  The big short에서 마크 바움을 지우고 럼스펠트로 분한 스티브 카렐의 목소리까지 놀랍다.

전작에선 마고 로비나  셀레나 고메즈로 하여금 소외(소격) 효과를 극에 가미하면서 재미를 주었다면 이번엔 아예 나오미 왓츠를 카메오의 한 역할로 출연시키기도 한다.


랩 배틀을 하듯 밀고 당기는 인물 묘사가 매력적이어서 기묘하게도 딕 체니의 hook에 걸린 부시처럼 극의 임팩트에 걸려드는 듯 느껴진다.  


The big short는 경제에 대해 바이스는 정치와 권력에 대해 힘과 부패를 조준하여 그렸다.바이스는 아담 맥케이 스타일의 좀 더 발전되고 변형된 후크송인 셈이다.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고 알지 못하는 진실에 다가가는 것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네오콘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미쳤으며  풍자와 위트 또 한 번의 비틀기를 통해서 아담 맥케이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현대 미국 정치에 있어 딕 체니의 수십 년간 정치적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있고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쓸모없고 파괴적인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행위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마이클 무어가 화씨 119에서 다큐 형식으로 보여준 트럼프 시대의 혼란은 담지 않았지만 바이스에서는 현재도 권력의 패턴은 동일함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빈지 워칭(binge watching) 과 인텔리버스터로 홍보 되고 있다. 보는 내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딕 체니의 삶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아담 맥케이 팀워크가 이번에도 돋보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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