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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Sep 07. 2019

루저 클럽의  <내면 아이>  치유기  "그것2"

속편이 아닌 후반부  "그것 : 두번째 이야기 "



광대의 모습을 한 그것 페니와이즈는 27년마다 마을 데리에 나타나 주로 공포심이 많은 아이들을 잡아가 그들의 공포심과 육신을 먹는다. 헨리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나약했던 빌을 위시한 루저 클럽의 아이들은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의지로 페니와이즈를 물리친다. 그것 2는 그로부터 27년 뒤에 어른이 되어 돌아온 루저 클럽의 이야기이다. 제임스 맥어보이(빌 덴브로 역)와 제시카 차스테인(베벌리 마쉬 역)부터 빌 헤이더, 제이 라이언, 제임스 랜슨, 이사야 무스타파, 앤디 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어린이 배우들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다. 그것(2017)의 감독인 안드레스 무시에티가  다시 연출을 맡음으로  특화된 공포의 구현과 그것 (2017) 과의 교집합 꿰기를 보인다.


마을을 떠나 어른의 모습으로 나타난 루저 클럽은 더 이상 루저의 모습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유명 의류 브랜드 공동 사장, 코미디언, 건축회사 대표, 위험 평가원, 회계사 등 그들은 잘 나가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 있다. 데리에 다시 모인 루저 클럽은 마이크만 빼고 지난날의 기억이 흐릿하며 다시 페니와이즈의 공포가 다가오자 데리를 떠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과  맞설 수 있는 원동력을 찾고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그들은 페니와이즈와의 맞섬에서 자신의  “내면 아이 (inner child)”와 만나게 된다. 어렸을 적 기억과 상처로 자신의 내면이 치유가 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었어도 내면은 그런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내면 아이'라고 한다.  환경으로 인해 폭력적으로 양육되고  자라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즐길 특권을 박탈당했음을 볼 수 있었다. 빌은 동생 조지가 페니와이즈에 희생되자 죄책감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베벌리는 편부 가정으로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있고 혐오감에 시달린다. 천식을 앓는 에디는 어머니의 폭력적인 과잉보호를 받는데  건강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벤은 뚱뚱한 콤플렉스로 소심했다. 유태인 스탠은 랍비인 아버지로부터 유대교도적 생활을 강압당하며 그림 속 여인에 대한 공포에 시달린다. 화재로 일찍 부모를 여읜 마이크는 가축 도살을 머뭇거리며 홈스쿨링을 하며 헨리 일당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다. 리치는  광대에 대한 공포가 있다. 페니와이즈의 행패와 공포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루저 클럽에게 보이는 페니와이즈는 여전히 공포이다. 페니와이즈는 공포심, 폭력성 증오 등의 나쁜 감정에 의해 힘을 얻는다. 성인이지만 성장하지 못한 '내면 아이'가 있고 성인이 된 그들의 삶의 모습은  27년 전의 연장선이다. 어른들에게 무시당하고 불안정함 속에서 자라온 그들에게 두려움은 여전히 내면 아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내면 아이는 누구에게나 있다. 더구나 이 모든 불행이 자신에게 있는 듯한 어릴 적 자아들이 루저 클럽에겐 존재한다. 슬픔과 상처들을 과거 회상으로 더 깊게 구체화시켜서 보여주기에 마냥 성공한 모습의 성인 루저 클럽은 위태롭게 보인다.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감히 어떤 도전도 못할 줄 알았던 성인 루저 클럽은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의지력을  다시 꺼내고 서로를 믿었다. 어린 시절 슬픔이나 과거의 상처,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고 용서를 함으로  치유 과정을 겪는다. 내면 아이는 긍정적인 치유의 과정을 거칠 때 무한한 에너지를 낸다. 17세기에는 두려움  (fear)이란 말과  의심 (doubt)이란 말과 동의어였다 한다. 의심이란 말은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겁내는' 뜻도 아울러 갖고 있다. 두려움으로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것,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이겨낸 루저 클럽과 페니와이즈와의 대결은 공포물의 룰을 깨고 커진 스케일만큼 재미를 더해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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