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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Feb 28. 2020

고전을 재해석한 의상이 돋보이는 영화 <작은 아씨들 >

루이자 메이 올콧의 원작 <작은 아씨들>을 배우이자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연출하였다. 연대기가 아닌 플래시 백을 오가며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이야기 구조를 하고 있다. 과거는 좀 더 따뜻한 컬러 톤으로 현재는 차가운 컬러톤을 구현하여 차별화하였다. 일과 삶의 균형, 사랑 찾기, 가족 유지, 새 가정 만들기, 독립 등 메그(엠마 왓슨), 조(시얼샤 로넌), 베스(엘리자 스캔런), 에이미(플로렌스 퓨) 네 자매의 성장을 담고 있다.



의상은 역사적 맥락을 정의하고 캐릭터의 내면의 성격을 시각화한다. 하지만 작은 아씨들의 의상은 소설을 해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엄격하지 않게 특색 있는 의상을 만들었다. 빅토리아 시대를 표현하지만 현대적 느낌이 강하다.





작은 아씨들의 캐릭터마다 주요 컬러 팔레트를 부여하였다. 엄마(로라 던)가 크리스마스에 준 노트 색이 그녀들의 색채를 표현한다. 메그는 Green, lavender, 조는 red, indigo , 베스는 brown, pink, 에이미는 light blue이다.




  

성장함에 따라서 의상이 변화가 있는데 가장 큰 사람이 조와 에이미이다. 조의 경우 양복 조끼와 재킷, 드레스 셔츠 주로 남성적인 아이템으로 변화하여 진취적이며 보이쉬하게 입은 모습으로 변하여 어린 시절과 가장 큰 대조를 이룬다. 세상이 어떻게 자신에게 다가올지 똑똑하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당당한 모습이다. 녹색의 군용 재킷을 입고 글을 쓰는 조의 모습은 더 정밀하고 기술적으로 글을 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에이미의 경우 예술가의 모습으로 대고모와의 유럽 생활의 멋진 숙녀로 가장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려한 망토나 퍼 목도리는 에이미를 더욱 매력적이게 보이게 한다.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조와 로리가 같은 조끼를 입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조는 자매들과는 옷을 공유하지 않았는데 로리와는 공유한 것을 보면 조에게 로리는 특별한 존재였다.



베스는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을 그대로 나타낸다. 집,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삶을 마감한 그녀는 집과 같은 존재이다. 메그는 여러 삶 중에서 사랑을 선택한 인물로 그녀의 웨딩드레스, 핑크 드레스는 낭만과 온화함 그 자체이다. 옷으로 캐릭터가 그들 안에 살고 있는 듯 표현했다.



이런 현대적인 자매들과 엄마 (로라 던)과 가장 대조를 이루는 것이 의상으로 부를 과시하며 빅토리아 시대의 전통을 가장 잘 표현한 대고모 (메릴 스트립)이다.



의상으로 세상을 향해 소녀에서 숙녀로의 여정을 표현했고 캐릭터로 창조하였다. 그러면서도 네 자매가 함께 한 프레임에 잡힐 때 보면 조화를 중시한 것도 볼 수 있다. 개성도 중시하지만 서로를 보안해 주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밑단의 레이스, 레이스 업 부츠, 레이스 장갑, 새틴 힐, 숄, 스카프, 빅토리아 시대를 표현하는 후프 스커트와 모든 자매들이 입지는 않았지만 코르셋을 착용했을 듯한 옷의 실루엣, 옷마다 재질과 패턴 (꽃무늬, 체크, 스트라이프, 페이즐리), 다양한 실루엣과 다양한 옷의 길이 등 화면을 가득 채운 아이템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실제로 그 당시 입었던 의복 사진이다. 작은 아씨들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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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아씨들>은 남북 전쟁의 시간으로 흐름으로 북동부인 매사추세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당시 서양 복식사 양식이던 크리놀린 스타일(Crinolin Style)이나 버슬 스타일(Bustle Style)이 강조되지 않았다. <작은 아씨들>의 자매들이 살던 지역, 경제적 상황, 신념 등이 영화에 많이 반영되었다. 하지만 영화 <작은 아씨들>이 더욱 편안하고 현대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데에 의상은 큰 몫을 차지한다. 2020년 아카데미 의상상의 트로피는 고전의 재해석을 한 작은 아씨들에게 돌아간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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