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rin Park Jan 08. 2021

컬러와 의상으로 표현된 <원더우먼 1984>의 열망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 1984>는 채도를 낮추고  chiaroscuro (키아로스쿠로 :  물체나 사람을 묘사할 때 입체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명암 대비 효과를 사용하는 것) 톤에 의해 지배된 최근의 DC 코믹스 기반 영화와는 컬러에 차이가 주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컬러톤을 지배적으로 사용한 것에 반해서 원더우먼은 DC 내에서  다양한 컬러를 사용과 톤의 변화로 차별적인 행보를 보인다.



2017년 개봉한  <원더우먼>의 1차 대전과 영국의 장면은 청록을 배경으로 했고 다양한 피부색이 등장했다. 할리우드의 인기 있는 Teal & Oranege  기조를 유지했다. 전쟁으로 혼란스러우면서 스산한 분위기의 배경으로 Teal 컬러를 활용하였다. 인간의 피부는 Orange 컬러의 스펙트럼에 있다. 컬러 휠(color wheal)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이 두 색은 서로를 보완하고 대비를 이루는 성격을 가졌다. Teal의 그림자와 배경은 Orange 컬러 스펙트럼에 있는 피부색을 돋보이게 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한다. 인물에 초점을 맞춘 영화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컬러 그레이딩이니 솔로 영화로 등장한 원더우먼에 대해 집중하는데 적격이었다. 고향인 유토피아 섬인 테미시라 (Themyscira)의  장면은 푸른 하늘과 바다, 초록빛 들판, 맑은 물의 표현으로 청명한 컬러를 사용하여 원더우먼이 이동한 시공간과의 차별을 두었다.





<사진 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원더우먼 1984는 테미시라 (Themyscira)에서 시작한다. 전편과 차이가 있다면 여기에 더해진 무지갯빛 컬러이다. 어린 다이애나( 릴리 애스펠)가 경쟁에 통과할 때마다 나타나는 유색 연기 색들의 항연으로부터 1984년의 장면에서 맥스 로드( 페드로 파스칼)의  TV 광고, 무심코 지나가는 조깅하는 남자가 입은 탑, 스티브(크리스 파인)와 다이애나(갤 가돗)의 비행에서 터지는 불꽃놀이에서의 만화경, 맥스 로드의 아들의 옷까지 내내 무지갯빛이 영화에 나타난다.  무지개는 여러 의미를 뜻하지만 희망과 낙관을 영화에 담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80 년대의 네온의 밝은 스타일에 펑키함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눈이 부시게 화려한 원더우먼 1984 포스터 이미지는 이를 잘 반영한다.




<사진 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컬러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레오파드(Leopard)이다. 바바라( 크리스튼 위그)가 치타로 빌런이 될 때 가장 눈에 띄는 외형적 변화이다. 이 레오파드는 어디서 왔을까?  바바라와 다이애나의 첫 만남에서 다이애나의 구두를 눈여겨본다면 그 답은 있을 것이다. 다이애나는 바바라의 워너비였다. 바바라는 다이애나의 신발을 보고 있고 다이애나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열망이 바바라에서 치타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티브의 1984년 옷장 패션쇼에도 레오파드는 등장하고 맥스의 사무실에도 바바라의 박물관의 박제에도 레오파드 문양은 등장한다.  


레오파드 외에도 바바라는 그녀에게 생긴 초능력적인 힘을 확인하러 체육관에 갔을 때 푸른색을 입고 있었다. 테미시라 (Themyscira)의 경기에서 어린 바바라의 표식인 연기의 색이다. 더구나 2017년 원더우먼에서 푸른 드레스의 다이애나의 각인은 엄청났다. 또한 전설적인 영웅 아스테리아 (린다 카터)의 옷의 컬러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원더우먼 1984>는 열망과 성격을 자세히 설명하는 의상들로 인물을 표현한다. 어깨 패드가 들어간 각선미가 돋보이게 하는 주름의 드레스는 흰색으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시켰으며 여신처럼 보이는 80년대 여신룩이다. 랄프로렌 룩 같아 보이는 다이애나의 옷은 가장 미국적이며 프로페셔널하고 당당함이 넘친다. 보는 내내 재킷의 소재가 너무 이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몸을 과시하기 시작한 바바라는 밝고 따스한 그녀에서 옷의 색처럼 흑화 된다. 인조모피, 싸이하이 부츠, 찢어진 스타킹을 입은 바바라는 점점 강해지며 공격적이며 동물적으로 변하며 결국 치타의 모습에 이른다.



<사진 제공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아마존 역사의 과거 이야기를 참조하여 마법의 분위기를 담은 갑옷을 선보인다. 의상을 담당한  린디 헤밍  (Lindy Hemming)은 대부분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과 티에리 뮈글러 (Thierry Mugler)에게서 영감을 가져왔다 인터뷰하였다.  


신화의 이야기를 꺼내서 그 시대의 위기에서 인류를 구하는 영웅의 서사를 그린 <원더우먼 1984>는 빌런의 서사에 있어 분량의 조절의 실패하였고 액션의 기대치는 충족을 못했다. 하지만 한스 짐머의 서사적인 테마를 잘 살린  영화음악은 여전히 경이로웠고 극장 경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여전하다는 걸 증명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남기가 목적인 스릴러를 제대로 구현한 영화 <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