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를 일으키는 목표설정 방법

by 김명희

코칭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목표설정이다. 목표에 따라 다음에 이어지는 세션의 내용과 변화 노력이 달라지기에 개인적으로 목표설정 단계에서 꽤 공을 들이는 편이다.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KPI 작성과 달성은 기차게 잘 해내지만, 의외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세부 목표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단언하건데 목표가 흐지부지되는 이유는 잘못된 목표설정 때문이라고 본다. 대표적으로 지키지 못하는 목표는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 보자. 한달동안 4킬로 빼기라는 명확하고, 기한이 정해지고,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한 SMART한 목표를 세우더라도 많은 경우 배고픔에 다이어트를 포기하거나, 목표 달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몸무게로 되돌아오는 경험을 하곤 한다.


나 역시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와 실패를 거듭한 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20대의 한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왜 살을 빼려고 하는가?"


고민의 과정에서 나에게 살을 빼는 것은 자신감을 얻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반복되는 절식과 폭식은 자존감을 무너뜨렸고, 실패 자체가 주는 좌절감이나 자괴감이 매우 컸다. 결국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자신감을 저하시키기에 궁극적이 목표인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음식량을 줄이지 않고 건강하게 칼로리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고 칼로리 소비를 늘리는 것이라는 생각에 주4회 운동을 시작하고, 채소와 육류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었다. 또한 아무리 건강해도 맛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기에 최대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했다.


수정한 새로운 목표는 다음과 같다.

목표: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

실행과제: 1) 주 4회 운동하기, 2) 건강한 식재료로 직점 조리하여 식사하기, 3) 주말에는 산책이나 하이킹하기. 4) 물 하루에 2리터 마시기, 5) 사탕 대신 제로 음료 마시기


습관이 무서운 것이 만들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번 형성되면 쉽게 없어지기 어렵다. 20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형성된 건강한 생활습관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고, 몸무게 감량은 전혀 목표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4킬로 이상 감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감 역시 많이 향상되었다.


모든 목표가 동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70% 정도의 사람이 목표를 설정한다면 달성하는 사람은 8%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열명 중 7명이 목표를 세우고, 이중 한명 정도만 달성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 없이 피상적인 목표만 설정하고 궁극적인 지향하는 바에 부합하는 행동을 구체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목표에 도달하려면 행동이 변화해야 하고,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절식은 몸무게 숫자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행복이나 자신감과 연결되지 못하면 지속이 어렵다. 지속이 어려운 행동은 당연히 목표의 달성을 어렵게 한다.


조직에서 리더십을 변화하거나 조직의 OKR을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목표만 정하는 경우, 목표에 다가가는데 필요한 최적의 행동을 도출하기 어렵다.


구성원들과 소통을 잘하기, 관계지향적인 리더되기와 같은 목표도 기대하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많은 경우 정기적인 회식이나 티타임, 스몰톡과 같은 실행과제를 세우고 실천을 하다가 변화가 없으면 중단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런 모습은 수없이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활동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원하는바, 바꾸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가능하지 않은 것은 과감이 수용한다. 과거의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감이고, 절식이 나에게는 불가능함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운동이나 저열량 식이와 같이 다른 활동을 도출할 수 있었다.


목표를 떠올려 봤을 때 설렘이 아닌 두려움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밀려온다면 핵심활동을 점검하라는 신호다. 계속 헌신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묻고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헌신할 의향이 없다면 목표를 조정하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동으로 바꾼다.


완벽보다는 진전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기한은 중요하지만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한달 안에 살을 빼지 못했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6개월에 걸쳐 천천히 도달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낫다. 60% 정도 도달 가능한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나아가다라도 이전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때로는 완벽함이나 속도보다 진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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