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희 Aug 18. 2024

한발 물러서면 보이는 것들

얼마전에 유투브 강의를 듣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전에 엘리베이터 없는 5층에 살았는데, 장보고 아이 안고 계단 오르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형편이 나아지자마자 엘리베이터가 있는 고층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고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 5층에 사는 분이 엘리베이터를 잡고 타는데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 정도는 걸어갈 수 있지 않아?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5층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5층을 오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반면 35층 관점에서 5층을 생각하면 그렇게 힘들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죠. 시야가 좁으면 문제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고, 무엇보다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 포기하거나 좌절감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요.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5층의 시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접하기 때문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춘기때의 고민, 첫사랑의 추억, 아이를 처음 키울 때 했던 실수, 신입사원 때의 고민 등 삶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세요. 당시에 엉망으로 힘들었지만 아름답게 추억되는 경우도 있고, 적어도 그 때보다는 훨씬 가벼운 마음이 드는 경험을 해보았을 거에요.


35층의 시각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삶아가면서 겪에 되는 여러 힘든 순간들을 넓고 긴 안목으로 바라보면 상황이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고, 강도도 훨씬 약해지거나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평균 수명이 늘며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보다 더 늦게 시작하는 사람도 보이고, 전체 인생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늦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될 행운의 연결고리였다는 것도 알게 될 수도 있죠.


만족스러운 삶은 사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안목에 있다고 봅니다. 좋은 운도 알아보는 사람만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것들은 대부분 좁은 시야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에 삶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넓은 시각에서, 긴 호흡으로 한번 바라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