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TLER: One quiet voice can ignite a revolution, 2013]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간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떤 시선을 던지는가? 인간 본연의 가치가 사회적 지위와는 상관없음에도 정치색, 예술색, 피부색에 맞춰 신분과 계급을 정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삶의 시간 속으로 복종과 지배의 고리를 연결시킨다. 위대한 일을 수행하는데 목소리가 클 필요는 없다. 변화란 작은 혁명, 즉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폭력만큼 부끄러운 것이다."
영화 속 그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실천을 해나가는 삶은 생각만으로 현재에 머물러있는 자들에게 내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진정한 동력이 될 것이다.
2014. 1. 2. THURSDAY
미국의 대선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요즘만큼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에서 멀어진 적은 없는 듯하다. 하루가 바쁘다 보니 매체를 틀어놓을 겨를도 없다. 먼 나라의 이야기는 따지고 보면 경제적인 삶과 사회적인 이념과 정치적인 신념, 예술적인 가치 등 모든 것에 언젠가는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깃발을 들고 밀려들겠지만, 타자와 괴리감을 가지는 지리적인 거리와 자아가 속해 있는 삶의 반경은 공공의 시간을 재촉하고 개인적인 도덕까지 마비시킨다. 권력의 정점에서 공평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적인 지위와 호칭은 영원할 수 없다. 한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거대한 폭풍처럼 생각되는 순간에 매몰되지 말고, 깊이 있고 조용하게 세상을 응시하면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