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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Feb 23. 2024

WILL

意,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나비인 줄 알았는데, 나방이었다. 하긴 나방이면 어떨까. 뜻(意) 위에 나풀나풀 앉은 나방은 기특도 하다. 어쩌면 저기에 앉을 의욕을 가졌데? 그런데 핸드폰을 들이대니 아저씨가 국수 한 젓가락 하려다 말고 안경너머로 뭐 하냐고 물끄러미 묻는다.


- 죄송해요. 저 나방 찍었어요.


손짓 발짓으로 나방을 가리키며 멋쩍게 웃었다. 도심에 나방의 출몰이라니 정말 간만에 본다. 뜻을 알고 앉지는 않았겠지만 시선을 빼앗는 움직임은 기억해줘야 싶다. 자고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지 않는가. 나방도 아는데 사람이 몰라선 안 되겠지.


- ‘잘 살아라. 나도 잘 살게!’




[Sorry, I find a way] 2024. 2. 22 PHOTO by CHRIS



P.S. 어쩌면 나방이 아니라 나비일수도 있겠다. 착각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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