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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에세이-예민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라벤더같은 나

오늘의 예민함을 담은 식물 감정 에세이 - 라벤더

말로 꺼내기 어려운 감정을 식물에 빗대어보는 시간이에요



감정을 꺼내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글자로 써보면 너무 솔직한 것 같고,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게 괜히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저는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의 감정을 식물에 빗대어 보기로 했어요.

조금은 멀리서, 조금은 천천히 다가가는 마음 표현.

그게 지금의 저에겐 가장 편안한 언어 같았어요.

그 조심스러움이 꼭 지금의 저 같아서요.


오늘의 감정을 닮은 식물을 떠올려보았어요


특히 오늘은 ’라벤더’를 떠올렸어요.

라벤더의 향은 강하고 넓게 퍼지지만,

꽃 자체는 작고 여려요.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꽃을 피우지 않거나,

시들어 버릴 수 있는 식물이에요.

주변에서 바라보는 저의 겉모습 역시

멀쩡히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죠.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반응해버리고,

모든 것에 예민해진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한 번의 상처에, 이어지는 상처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



식물의 상징처럼, 감정도 내 안에 자라고 있었어요


라벤더의 꽃말은 “침착”, “치유”에요.

하지만 그 속뜻에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애써 평온하려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토양의 pH, 습도, 온도 등 모든 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민감성을 지녔으면서 말이에요.

작은 소리에도 마음이 일렁이고,

이유 없이 눈물이 차오르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질 거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저를 조용히 안아줘 봤어요.

썩은 뿌리가 내리지 않도록 식물을 돌보듯이

나를 돌보아 주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랄까요.



감정도 식물처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피어나요


감정은 식물처럼, 때로는 예기치 않게 피어나고

때로는 기다림 끝에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도 해요.

식물을 돌보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듯

마음도 그에 맞게 다뤄주면 되는 거죠.

조심스럽게, 예민함을 견딜 만큼의

적당함을 맞춰 걸어가 주는 거예요.

그 속에서 나만의 감정이 피어나요.

요즘 저는 그 방향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요.

라벤더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피어나듯,

저 역시 저만의 리듬대로 살아가려 노력 중이에요.



이렇게 예민해도 괜찮은 하루


오늘은 이렇게 예민한 하루였지만,

그 예민함마저도 내 일부라고

다정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아프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지만

아프지 않도록 돌봐주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예민하면 예민한 대로 더 세심하게

스스로를 안아주는 연습을 해보는 중이에요.

이렇게 예민해진 게 전부 내 탓은 아닐 거야

하는 원망도 조금은 섞어서요.



나답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식물을 바라보는 일.

이 모든 것이 요즘의 제 감정을 정리해 주는 방식이에요.

특히 식물을 닮은 글을 쓰는 건

가장 저 다운 감정 표현이에요.

어떤 날엔 마음이 뒤죽박죽이지만,

그마저도 식물처럼 자라나겠죠.

라벤더의 모습처럼, 여리고 예민하지만

강한 향기를 지녔으니까요.



함께 쓰고 싶은 감정 에세이


당신의 감정도 식물처럼 자라기를 바라요

이 공간에서는 계속 감정 에세이를 써 내려가려 해요.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꺼낼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잔잔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당신의 감정은 어떤 식물을 닮았나요?

모든 감정은 식물처럼 자랍니다.

라벤더처럼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워요.



감정은 자라나는 식물이에요


당신의 하루는 얼마큼의 세심함이 필요했나요?

라벤더처럼 민감하지만 아름다운 감정을

가진 분들께 이 글이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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