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풍경

편입을 준비할 때 이야기

by 코알코알

편입을 준비할 때, 나는 스터디 카페 50 시간씩을 끊어 놓았다. 동시에 카페에도 자주 앉아있었다. 저가 커피숍의 풍경은 항상 비슷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노트북을 켜둔 사람들, 시험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얼굴들.


그 풍경 속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편입과 전적대학교 수업을 병행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학교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편입준비를 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쉬었지만, 거의 예외는 없었다. 나는 이 생활을 3개월간 지속했다. 하루에 쉴 틈이 없고, 들어가는 돈이 많이 들어가서 밥도 컵라면과 삼각 김밥으로 우기를 반복했다. 하루가 두 겹으로 겹친 생활이었다. 하나는 학생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수험생의 시간이었다.


카페는 정말 익숙한 공간이었다.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은 모두 내 얼굴을 기억했다. 책상 위에는 늘 같은 물건이 놓여있었다. 전공서적, 논술문제집, 논술 원고지, 종합장과 필기구 등이었다. 카페 음악이 바뀌고, 주변 사람들이 바뀌는 동안 나는 같은 논제를 여러 번 풀었다.


3개월 동안 하기 벅찬 공부를 했다. 하기 싫은 공부는 아니었다. 버틴 것이 아닌, 그냥 할 일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도망칠 수는 없었다. 나의 주어진 운명을 미룰 수는 없었다. 경쟁자의 책장이 넘어가고 있었기에.


가끔 창밖에 바람이 불거나 해서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내 유일한 낙이었다. 나중 가서는 눈도 펑펑 내렸다. 함박눈은 참 아름다웠다. 함박눈이 길바닥에 깔려 쌓일 때까지 나는 공부를 하고, 술집에서 아르바이트가 끝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입김이 날 때 우리는 말없이 입김만 서로 얽혔다. 손이 찬 남자친구는 가만히 내 손을 잡고 손을 녹였다.


어제는 편입 시험의 면접까지 다 끝난 날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참 미련하게 공부를 했던 것 같다. 편입 공부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에서 갑자기 농뇨와 혈뇨가 찾아왔다. 농뇨는 백혈구가 섞인 오줌을 누는 것이고, 혈뇨는 피가 섞인 오줌을 누는 것이다. 나는 응급실에서도 공부를 멈출 수 없었다. 참으로 미련했다.


다음날 대학병원에서 스트레스받거나 무리한 일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편입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공부시간을 줄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나는 줄이지 않았다. 그래서 1차를 합격할 수 있었지만, 수험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한 상상도 드는 반면, 수험기간이 길었으면 더 여유롭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편입 공부를 돌아보며 앞으로는 일정한 쉼이 내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편입 면접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곧 나오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후회하지 않았을 수 있을까? 정말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얻기 위해서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카페의 풍경은 지금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거기에 두고 나왔다. 몸을 망가뜨리면서까지 나를 증명하려 애썼던 나는 거기에 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