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길을 피해 다른 길로 갔더니 그곳엔 더 많은 돌들이 한가득해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고 두발은 자꾸만 흔들린다.
인간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고 언제나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사는 존재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며 살아간다.
인생은 기나긴 추위 속에서도 어느 하루 따뜻한 날의 기억을 보물처럼 안고 살아간다.
기억은 참 이상하다. 지난날 그렇게 힘든 날들이 존재했음에도 불행한 기억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추억하게 한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날들도 그 시절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서있는 내 사진을 보면 너무나 행복한 시절처럼 느껴진다.
잠시 집에서 멀리 떠나왔을 때는 그곳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나의 정원이 너무나 그립다. 멀리 있는 건 언제나 그리운 것인가..
과거를 회상하는 나의 뇌는 불행은 다 잊고 지난 시절 행복했던 시간만 떠오르니 기억의 선택적 오류가 다행인 건지 아닌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행 중에도 예기치 않은 행복이 찾아오는 기적 같은 시간도 있다.
가만히 멈추어 있으면 죽음보다 더한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묵묵히 참고만 있을 것인가?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설 것인가? 찾아 나서면 원하는 것을 얻는 시간이 온다.
나의 불안이 너의 불안을 안아준다. 너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고 다시 환하게 웃는다.
아~너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나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화사한 꽃들처럼 나의 인생에도 저런 꽃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되새기며 또 만들어가면 된다. 행복을 과거의 기억 속에서만 머무르게 하는 것보다 다시 현재로 가져와 재현해 보는 것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쁨을 준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시간이 언제였던가? 나는 죽어가는 내 육체와 정신을 애써 이끌고 나와 그 행복했던 시절로 데리고 간다. 내 영혼이 춤을 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그대가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