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날 닮은 너에게 쓰는 편지

by violet

꽉 쥔 작은 주먹이 내 손바닥 안으로 쏙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너는 내가 널 처음 만날 때의 나이가 되었구나.

업어 키워 준 걸 보답하겠다며 사람 없는 한적한 길가에서 날 업어주던 너

너의 등 위에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막 웃기만 했었지. 런 날도 오는구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한 것 같아.

한 생명을 어른이 될 때까지 키워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야. 물론 자녀도 성장하느라 힘들겠지만 그 긴 시간이 어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아빠들도 육아를 많이 하고 길에서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아이가 처음 접하는 세상 일에 대해 너무나 자상하게 알려주는 걸 보면 왠지 흐뭇하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 같.

내가 한 말 내가 한 행동을 본 것처럼

따라 하는 너를 볼 때마다

피의 유전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너는 나고 나는 너다. 물론 너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닮은 건 닮은 거야.

어릴 때부터 독립적이던 너였지. 유치원 갈 때나 학교 갈 때 걱정돼서 늘 바래다주며 멀리서 지켜보면 얼른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지. 그 쪼그만 아이가 이젠 내가 그랬듯 여기저기 길을 안내하고 나를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 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느낀다.

언제나 나에게 기쁨을 주고 자랑스러웠던 너에게 나는 해준 것도 없이 다 커버린 너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겨준 게 한없이 미안하다.

육체는 다 자라도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처럼 여린 너에게 아픔을 주어서 나는 평생 죄인 같은 맘으로 살지 몰라. 하지만 너도 어엿한 성인이니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너에게 짐이 되지 않는 내가 되리라 다짐한다.

나의 괴로움과 슬픔은 닮지 않기를..

언젠가 네가 말했었지

내가 너의 선구자라고~

이젠 역할이 바뀌어 네가 나의 선구자야

그리고 넌 나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야

너는 나의 파란 하늘이야.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 너는 다 하고 살기를..

전 세계를 여행도 다니고 좋은 만 생각하고 바라보고 살기를..

좋은 일만 설레는 일만 너에게 쳐지고

온 세상 축복이 너에게 쏟아지기를..

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너와 내가 되.

언제나 널 위해 기도할게♡

날 닮은 네가 행복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