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by 김성대

짐승의 껍질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엄지손가락이 짧았다.


아이에게 어른을 요구할 때 아이들은 이를 악물고 잠든다.

우리는 당신들이 양육하고 양성하는 용감한 아이들이 아니다.


아이들의 작고 엉성한 이빨들.

자다가 울면 꼭 자기 자신 같다.

변신할 수 있는 세계에서 추방당한다.


우리는 어린애지만 어린애가 되고 싶어.

아이들이 혀 짧은 소리로 말한다.

습관적으로 껍질을 찾듯이.

마음속의 껍질을.


그 아이들은 사람을 그릴 때 입부터 그린다.

저 혼자 부스럭거리며 입을 벌리는 과자 봉지.

어린애는 언제 어떻게 어린애가 되는가.

솜털같이 부드러운 슬픔으로.


아이들은 자라지 않은 채 거칠어져 갈 뿐이다.

아이들을 군림할 수 없는 폭군으로 키운다.

미래의 아이와 과거의 아이 사이에서 바락바락 눈 뜨는 아이들.


서로를 빼앗는 아이들.

그들은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았다.

서로 같은 것을 빼앗았으므로.


어린애들만 윤회한다.

어린애들만 다시 어린애들로.

수없이 어린 밤들로.

눈 뜨지 말아야 할 일들만 일어나는.


감아도 감아도 눈이 떠진다.

아이들은 먼 미래가 두려워 손가락을 입에 넣는다.

습관적으로 껍질을 찾듯이.

눅눅하고 쓴 마음속의 껍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