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의 눈물에 모래가 섞여 나왔다

by 김성대

우리는 시체를 뒤집고 놀았다

발을 닦아 주고

배 위에 상을 차렸다

입에 모래를 채우고


이제 뒤집자


시체를 뒤집자 상이 엎어졌다

우리는 오줌이 마려웠다

시체의 등에 묻은 모래를

오줌으로 씻겨 주었다


버석거리는 모래 속의 무지개

오줌 소리를 듣고 날벌레가 멈췄다

하루살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시체가 바로 누워 있었다

누가 상을 차려 놓았다

우리는 상을 받았다

반찬부터 집어 먹었다


싱거웠다

우리는 입맛이 변하고 있었다

성격도 변하고 있었다

오줌발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여름 철길에서 누는 오줌 같았다

철길을 맨발로 걸어가다가


방학이 길어지고 있었다

어금니에서 모래가 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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