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핸드폰
00:48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핸드폰.
리윤님께서 타이머를 알려주셨다! 이거로 10분 설정하고 프리라이팅을 하니까 정말 신세계다. 너무 신기해서 꼭 말하고 싶었어요. 각설하고 핸드폰 얘기할게요.
저는 흔히 말하는 스마트폰 중독자였습니다. 제가 새벽에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구경하는 걸 참 좋아했거든요. 쓰지는 않았고, 구경만 합니다. 도파민이 점철된 이야기가 여기저기 가득하거든요. 게다가 저는 중독에 약해요. 그래서 중도를 모릅니다. 한 번 재밌으면 가끔 밤을 새기도 해요. 오늘도 그래서 지금 이렇게 프리라이팅도 12시 넘겨서 하고 있고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스스로 핸드폰을 잠시 폴더폰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중학생 때 핸드폰으로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어머니가 화가 나신 나머지 제 핸드폰을 박살내신 적이 있거든요. 좀 무섭긴 했는데 저는 그게 제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하던 게임도 별 거 아니었거든요? 쿠키런이나 모두의 마블, 주행의 달인, 디펜스 게임 등 이것저것 하긴 했는데 대신 한 번 빠지면 그것만 죽어라 했어요. 쿠키런도 3달동안 매일 해서 레벨 되게 높게 찍고, 주행의 달인은 이상하게 새벽에 그렇게 하고 싶더라고요? 디펜스 게임도 전략적으로 배치해서 괴물 잡는 건데 그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참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이런 핸드폰에 대한 사랑은 성인이 되고 나서 바뀌었어요. 게임은 온라인 게임으로 옮겨갔고, 그때 처음 트위터를 깔았죠? 그 즈음이었던 거로 기억해요. 덕질을 하려면 트위터가 있는 게 삶의 질이 엄청 향상 되거든요. 근데 그것도 중도를 못 찾아서 폐인이 되곤 하길래 과감하게 탈퇴하고 지운 지 몇 개월 되었답니다. 지우는 건 당연히 쉽지 않았는데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노력해 고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가끔 낮에 할 일을 다 해치우고 뿌듯한 마음으로 자려고 누워서 잠깐 릴스나 볼까 하는 것만 조심하면 돼요. 그게 잠깐이라는 시간은 정말 상대적인 거라, 잠깐이 1시간 되고 1시간이 5시간이 되거든요. 그러면 나도 슬프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도 슬퍼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뜬금없지만 저의 핸드폰케이스를 자랑하고 싶네요. 애인하고 같이 만든 커플 케이스에요. 저의 왼손과 애인의 오른손에 비슷한 곳에 점이 있거든요? 손을 맞붙이고 사진을 찍었는데 애인이 거기에 귀여운 그림을 그려준 거에요. 그게 너무 하찮고 귀여워서 제가 몰래 주문제작 맡겼어요. 애인은 그걸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 그릴 걸! 이거로 만들 줄 몰랐어!" 했지만 어이없어하며 귀여워했어요. 그 캐릭터 이름도 있는데, 방구몬이라고요. 특별히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1:00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