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시간
12:17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시간.
린의 노래 중에 '시간을 거슬러'라는 노래가 있다. 해를 품은 달 ost로도 유명한데, 거기 가사 중에 '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라는 가사가 있다. 현재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먼 미래에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대로 두는 방법밖에 없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소중한 거라고 생각한다. 한번뿐인 인간의 삶이 죽음이라는 유효함으로 더욱 빛나듯이 시간도 되돌릴 수 없는 성질 때문에 중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에게 시간이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맞다. 그런 의미에서는 시간이 공평하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똑같은 시간을 똑같이 활용하지는 못한다. 어떤 사람은 달에 600만원을 벌면서 주말에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한편, 어떤 사람은 달에 300만원을 벌면서 마땅한 휴식을 누리기도 빠듯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은 돈과 시간을 모두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시간을 깎아서 돈을 벌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면에서는 시간이 공평하다는 말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시간은 너무도 느리게 간다. 황진이가 그러지 않았던가. 느리게 가는 시간을 버혀내어 잘 보관해두었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펼쳐서 이어 쓰고 싶다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프리라이팅도 시작한 시간만 보면 벌써 10분을 넘겼으나 아직 타이머의 기록은 6분 20초를 겨우 넘겼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시간은 상대적일수밖에 없다.
나는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 스스로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할 일을 전날 미리 다 적어둔다. 내가 성실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또한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려고 들기에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잘 분배하려고 노력한다. 달리는 시간에게 내 목줄을 쥐어주기보다 내가 먼저 앞서 뛰어가면 시간이 뒤따라오기를 바란다. 여전히 시행착오가 많지만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자신이 대견하다.
곧 있으면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알바야말로 시간과 돈을 바꾸는 보편적인 거래 중 하나다. 전에도 했었던 일인데, 아직 시작도 안했으면서 벌써부터 탈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멋진 탈주 계획을 위해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기회를 노려보겠다. 그렇다고 일을 대충할 생각은 없다. 나의 성격상 그건 불가능하다. 다시 돈을 벌 생각에 조금은 설레기도 한다. 이 땅의 모든 알바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12:40 마침.
(타이머 10:55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