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팅 41. 경계

250919

by 우주

23:48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경계.


경계라고 하면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뜻밖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여 단속함.‘ 그리고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알바를 하다가 선의로 주셨을 음료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흉흉하지 않은가. 감사히 먹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차마 마시지 못했다.


만약 우리 아빠같은 아저씨가 주셨다면 냉큼 마셨을 것 같다. 가끔 선한 인상으로 카드를 내밀면서 어린 애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담아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체로 어색하게 서서 기다리신다. 그러면 나는 괜히 아빠 생각이 나서 조금이라도 더 드리고 싶어지는데,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경계하는 마음과, 내가 선뜻 감사한 마음으로만 받게 되는 경계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알바하는 가게의 출입문을 기점으로 나는 알바 인격과 원래의 인격을 나눈다. 가게 안에서 생긴 일은 알바 인격이 담당한다. 상처를 받아도, 칭찬을 받아도 다 그 애가 감당한다. 그래야 원래 인격이 다치지 않아 오래 일할 수 있다. 오늘 프리라이팅 못 쓰려나 했는데, 도움을 준 애인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친다.


23:58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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