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팅 42. 망각

250920

by 우주

10:37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망각.


망각이라고 하면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이라는 뜻을 가진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금붕어처럼 기억력이 짧아서 모든 걸 금방 잊어서 그런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기억은 추억으로 미화되기도 하기 때문에 다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망각이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불쾌한 사실을 없었던 것처럼 내 안에서 흐려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참 상투적인 표현인데 또 그것만큼 명확한 말이 없다. 망각이 없었다면 인간의 평균 수명은 진작에 짧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잊으려고 애쓰지는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럴수록 빨리 잊는 것에 집착하게 되니 차라리 상처받을 일이 생기면 바로 일기장에 다 쏟아내고 덮은 뒤 다시 펼치지 않는 방법을 추천한다.


때로 좋았던 기억은 아주 오랫동안 잘 보관해서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것도 어딘가에 기록을 해놓되, 생각나면 가끔 펼쳐본다. 망각을 위해 쓰기도, 망각하고 싶지 않아서 쓰기도 하는 나는 기록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가 보다.


10:48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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