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1
19:42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흔들림.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라는 가사의 장범준 노래가 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이기도 한데, 이 노래 제목이 저 가사 그대로라는 라는 걸 새삼 다시 검색해 보고 기억해 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건 꽃들만 그런 게 아니다. 고난과 역경에는 사람의 마음도 흔들린다. 거창하게 고난이니 역경이니 하는 것들까지 가지 않아도,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는 게 사람 마음이다. 이를테면 야식으로 불닭볶음면에 치즈를 추가해서 맥주와 먹고 싶다거나, 다음날 배가 아플 걸 알면서도 고된 하루를 스스로 치하하는 기념으로 닭발을 시켜 먹는다거나.
나는 일요일만 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흔들린다. 에세이를 꾸역꾸역 쓴 것도 몇 주 됐고, 올해 새로 시작한 블챌도 쓰기 귀찮아서 저녁까지 미룬다. 그래도 어떻게 마감까지 쓰면 또 뿌듯해서 어찌어찌 이어나갔는데,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인간이 재밌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알고 있지만 나는 두려워' (노래 <미련한 사랑> 가사 중 일부임.) 이번 에세이를 중도하차하게 된 건 처음에 트리트먼트를 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마감이 일요일이면 적어도 언제까지는 마감을 하고, 언제까지 퇴고를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어야 했다. 그냥 재밌으니까 쓰는 건 취미까지 인가 보다.
글을 쓰지 않을 건 아니다. 프리라이팅은 이런 부담과 거리가 먼 글이기도 하고, 블챌도 사진 몇 장과 멘트 몇 마디면 금방 쓰는 마음 편한 글이다. 다음 도전은 좀 체계적으로 계획을 한 후에 실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19:53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