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보장된 결과라는 게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돈을 맡긴 금융기관들 가운데 보장된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고 반면 위험성이 높은 주식 투자의 경우에는 확정된 수익이란 게 없으며 일정 기간 후 원금이 몇 배씩 불어날 수도, 잘못하면 원금이 모두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저축과 투자는 이렇게 차이가 있다.
우리의 삶에 이 원리를 적용해본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관심이 있을 경우 성공이 보장되진 않지만 거기에 인생을 걸어 보느냐 아니면 재능은 접어두고 현실적으로 위험이 적은 안전한 일을 선택하는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가 나은지 아니면 후자가 나은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답은 없다. 내가 보기엔 전자가 그래도 낫지 않을까 한다. 재능이 없는 일은 나름 노력을 하여도 발전에 한계가 있다. 반면 재능이 있는 일은 우선 만족도가 높고 바로 뭐가 되진 않더라도 계속 노력을 해 나갈 경우 결국에는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좀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남들이 보기에 안정적인 자신들의 생계수단이 있는데도 자기가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다른 분야에 도전한 경우가 있다. 가수 주현미는 화교 학교 졸업 후 약대를 나와 약국 개업을 했는데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감기 환자가 약국에 오면 약은 권하지 않고 며칠 푹 쉬면 나아진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가수의 길로 방향을 바꾼 후 부르는 곡마다 히트하며 현재 트로트계 대한민국 최고 여자 가수로 도약하였다. 지금까지 돈도 많이 벌었겠지만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만 해도 성공이 아닐까 싶다.
야구해설가 허구연은 초등학교 때에 두뇌가 좋고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 야구부를 키우기 위해 실시한 전교생 타격 테스트에서 홈런을 계속 때려 내었다. 그러자 야구감독과 교장이 집까지 첮아와서 운동에 재능이 있으니 운동을 시키라고 했다고 한다. 부친은 자신에게 공부와 야구 중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고 자신은 야구라고 대답을 하였는데 결론은 야구를 하되 공부를 하면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 후 그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계속 3, 4번 타자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 일본과 치른 시합에서 큰 부상을 입고 야구를 더 이상 못하게 되어 법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시간강사를 하였다. 그 후 프로야구가 시작되며 해설가로 40여 년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모르긴 해도 그가 야구 대신 공부를 했다 해도 사법고시를 통과하며 나름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으며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확정 이율이 보장되지만 큰 성공의 기회는 차단된 저축과 결과는 불확실하지만 큰 기회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투자.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좌표를 따라가는 것이 인생이다. 재능과 관심이 있는 일을 택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한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뭔가 스스로 만족이 커질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게 후회 없이 사는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