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공격 방식을 놓고 '스몰볼'과 '빅볼'로 구분한다. 스몰볼은 단타 위주로 디테일하게 공격하여 한 점씩을 정확히 얻는 안정적인 야구이고 빅볼은 번트나 도루를 지양하고 장타나 홈런 등을 통해 한 점이 아닌 다득점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호쾌한 공격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 나은 건지에 대한 해답은 없다. 일단 득점의 확률로만 본다면 스몰볼이 약간 나을 수 있다. 왜냐하면 빅볼의 경우 팀별로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는 중심 타선의 몇몇 타자들이며 나머지는 장타력이 있어도 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점수를 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빅볼을 구사할 경우 시원하고 멋은 있지만 실속면에서는 스몰볼보다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를 직접 하는 사람들과 달리 보면서 즐기는 사람들은 대개 스몰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수비 중심의 지키는 야구도 큰 흥미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국내에서 스몰볼 야구를 추구했던 한 감독은 승률은 높았지만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는 야인으로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우승을 시켰던 한 감독은 우승 직후 다른 감독으로 바로 교체되었다. 그 이유가 프로야구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것은 일방적이거나 예측대로 일정하게 진행되는 경기보단 양 팀이 홈런을 팡팡 터뜨리는 화끈한 경기 혹은 지고 있거나 팽팽하다가 전세가 갑자기 바뀌는 경기처럼 예측불가 경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9이닝 동안 야구란 경기는 인생을 재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힘들지만 참고 기회를 노릴 경우 역전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야구이듯이 인생에서도 이런 재미가 없다면 살만한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야구의 스몰볼, 빅볼은 인생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른다. 스몰볼은 무리하지 않고 안전한 길을 가는 삶이고 빅볼은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험난한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 즉 스몰볼은 현실주의적 삶, 빅볼은 이상주의적인 삶과 추구하는 바가 비슷할 수 있다. 이상주의자는 자기 자신만 챙기거나 혹은 당장 현재의 안정적인 삶에 의미를 두기보다 더 큰 명분을 위해 자신을 던지곤 한다. 따라서 어찌 보면 한평생 편안한 길을 놔두고 대신 일부러 가시밭길을 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현실주의와 달리 위인전에도 등장하게 된다. 멋진 야구 경기는 두 팀이 모두 빅볼을 할 경우 그 재미가 배가된다. 멋진 빅볼 경기는 승패를 떠나 경기가 끝난 후 오래도록 기억되고 재생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빅볼 인생은 삶이 종료된 후에도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