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저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성격, 기질 및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토대 위에서 노력을 하여 대학을 진학도 하고 직장생활 혹은 개인사업도 하며 살아간다. 떡잎만 봐도 크게 될 재목인지 여부는 미리 알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각자의 재능을 나름 파악하여 그 재능에 맞춰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게 현명하게 사는 길이다. 재능이 없는데 노력만으로 어찌해보려는 생각은 결국 후회를 부르기 쉽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능검사를 하는데 일단 IQ가 경쟁자보다 높은 사람은 비슷한 노력을 할 때 경쟁자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두뇌가 탁월한 사람은 남보다 조금만 노력하고도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살 때 일본에서 IQ 테스트를 받아 210을 기록한 김웅용은 생후 11개월 때 한글과 천자문을 뗐고 2살에 일기를 썼고 5살 때 영어와 불어, 독어, 일어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두뇌가 탁월했던 그였지만 그 후 너무 앞서가서 그런지 세상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공백기를 보낸 후 현재 의정부 소재 조그만 대학에서 교수를 하며 지내고 있다.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인생을 돌이켜 보건데 다소 어패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이 재능이 있는 분야라면 그 말이 어느 정도는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재능이 없는 분야에서 그리할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혹 "남 두배로 노력하면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어찌 보면 미련하기 짝이 없는 얘기다. 남 하는만큼 일하고 쉴 때는 쉬어야 하는데 남이 쉴 때까지 일하며 남들과 비슷한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 일을 하며 산다면 불행한 삶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재능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피는 게 우선이다. 주로 재능이 있는 일은 자신이 하면서 가지는 몰입도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일보다 나은 게 사실이다. 달리 말해 재능이 있는 일을 할 때 삶의 행복도 커질 수 있다. 세상에는 간혹 복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흔히들 금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들이 그러하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보단 날 때부터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 경우가 이에 해당될지 모른다.
우리 주변에는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 각 분야에서 세상을 손에 쥐고 펴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음악가, 스포츠맨, 바둑기사, 가수 가운데에는 비운의 천재들도 있다. 재능만 보면 누구보다 못지 않은데 예기치 않은 사고 등으로 일이 잘 풀리지 못했을 경우이다.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 경우라면 자신이 가장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정답일 수 있다. 나는 20대 때 내가 별 재능도 없는 분야에 도전했다가 한 동안 터널에 갇힌 차처럼 깜깜하고 대책 없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세상에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일은 앞으로 전망이 좋고 배불리 잘 살 수 있다."는 식의 얘기다. 일이란 게 자신의 취향에 맞을 때 그런 것이지 일 자체만 가지고 얘기할 땐 반쪽 얘기일 뿐이다. 따라서 남들 얘기는 별 믿을 게 아니다.
지금까지 재능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이제는 노력에 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재능만으로 모든 게 저절로 되는듯한 착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볼 때 재능이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 앞에서 까불기도나 하는데 한마디로 한심한 인간들이다. 재능은 피나는 노력 위에서 꽃이 핀다. 운동선수 중 게으른 천재들이 있는데 이들은 재능이 있으며 열심히 노력한 선수를 만나면 백전백패한다. 그리곤 그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재능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우선 그 재능을 가지게 해 준 조상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처럼 재능이 없는 사람들 중 조상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현재도 내가 행복을 느끼는 나의 취미생활 글쓰기 일을 나름 하고 있다. 그것도 조상에게서 받은 것이라 생각하면 감사의 마음을
떨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