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차피 혼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태어날 때도 쌍둥이를 제외한다면 혼자서 울며 태어나고 암만 쌍둥이라도 세상을 떠날 때 함께 눈감았다는 얘길 들어본 적은 없다. 따라서 어차피 혼자 알몸으로 왔다 혼자 알몸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시작과 끝을 제외하면 함께 사는 세상이므로 모든 일이 인간들 간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교육, 결혼, 육아, 사회생활 등. 따라서 성격이 원만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인생을 잘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크게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생활로 이루어진다. "학교에서 우등생이 사회에서 열등생, 학교에서 열등생이 사회에서 우등생"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어찌 보면 학교에서 열등생 소리를 듣던 사람이 우등생을 비꼬우는 시기심이 가득 찬 말일 수도 있지만 나름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닌듯하다. 학교와 사회의 우등생과 열등생의 조합을 4개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열등생, 사회에서 열등생
우선 학교에서도 열등생, 사회에서도 열등생인 경우라면 능력도 능력이지만 매우 내성적이거나 남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일 수 있다. 아니면 어려서 부모 중 한 분을 여의거나 이혼을 한 결손가정이라 집에서도 마음을 둘 곳이 없고 학교에 가서도 공부에 별 취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이다. 가정환경이 좋아도 잘하기 힘든 공부를 열악한 환경에서 잘 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옆길로 빠져 문제아가 되기 딱 좋은데 공부 대신 재미를 느낄 운동, 예능 등 적절한 대안이라도 있다면 그래도 나을지 모른다. 아무튼 이런 경우 학교 낙제생이 사회 낙제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학교에서도 우등생, 사회에서 우등생
학교에서도 우등생, 사회에서도 우등생인 경우는 대개 가정환경도 좋고 개인적인 능력도 뛰어나고 인간관계도 훌륭한 이상적인 스타일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사업가, 행정가 혹은 정치인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맡은 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며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큰 인물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열등생, 사회에서 우등생
학교에서 열등생이 사회에서 우등생이 되는 경우는 능력 자체가 없진 않지만 한자리에 오래 앉아 공부에 열중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일 수 있다. 공부보다는 스포츠나 탁구, 당구, 골프 등에 흥미나 재주가 있고 의리나 인간미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분위기를 잘 만드는 사람일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경우인데 등산이나 여행을 갈 때 사람들이 같이 가고 싶은 유형이다. 이런 사람은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할 땐 학교생활에서 숨겨진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다.
학교에서 우등생, 사회에서 열등생
학교에서 우등생이 사회에서 열등생이 되는 경우는 머리도 좋고 성실하지만 성격이 원만하지 못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일 수 있다. 대개 당구나 골프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대화할 때 별 화젯거리도 없이 재미가 없다. 이런 경우엔 공무원 시험 혹은 고시를 통해 공무원이나 법률가가 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이나 연구 분야로 가는 게 바람직할지 모른다. 창작이나 예능에 재능이 있을 경우 시인, 소설가, 극작가 혹은 예술가 등의 직업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상 네 개의 유형을 스케치해 보았다. 세상이 자기 혼자만 사는 곳이라면 인정사정없이 자신의 일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사람이 가장 성공할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에 인간관계속에 문제 해결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때로는 누군가로부터 도움도 필요한데 그 도움은 이전에 먼저 줘 본 사람이 받게 될 확률도 높다고 생각된다. 혼자 움켜쥐기만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친구 몇몇이 한 번은 퇴근하지 않고 자습 지도를 하던 선생님을 위해 중국집에서 볶음밥 하나를 교무실로 배달시켰다. 그때 그 모습을 보던 우리 담임 선생님이 크게 감동을 받았다. 모르긴 해도 그러한 아름답고 인간적인 생각을 했던 친구였다면 학교에서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더라도 사회생활은 공부만 했던 여타 친구들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