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행복

by 최봉기

자기 혼자 만끽하는 행복과 주변 사람과 함께 나누는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행복이란 게 자기만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들 행복하지 못한데 자신만 행복할 경우라면 자신의 행복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결국 고립될 수밖에 없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길 쏟아부을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주변이 모두 행복한데 자기 자신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 또한 상대적인 박탈감속에서 불행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차라리 함께 못 살거나 불행한 것이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한 것보다는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과거 고3 때 학력고사를 앞두고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되어도 같이 잘 되어야지 자기 혼자만 잘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그 말은 비록 서로 경쟁을 하여 누구는 합격, 누구는 불합격을 하겠지만 남이 못 돼야 자기가 잘 되는 건 아니란 말이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한 유명인사가 TV토론회에서 한 말이 또한 기억난다. 자신이 방송에 나가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옷을 잘 차려입고 해외에 골프여행을 가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고 했다. 인간들이 함께 사는 사회에서 누구는 주체할 수 없을만치 돈을 쓰며 기분을 내고 누구는 하루 세끼를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비참한 생활을 한다면 이것은 인간이 사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기업가가 기부하는 돈이 GDP의 일정액이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못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기업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업이 물건을 암만 제조하여도 소비자가 살 여력이 없다면 결국 기업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최소한 스스로 생활에 대한 기본 만족이 있을 때 남에게 베풀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각도에서 본다면 행복도 인간들 간 상호작용을 통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경주 최부자집이 수백년간 부를 누려온 비결을 보면 흉년이 들어 급하게 나온 땅은 사지 않았고 사람들이 끼니를 굶는 춘궁기엔 곳간을 풀어 쌀을 나눠주었다. 결국은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고 그 결과 자신도 부를 유지하며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었다.


3 공화국 말 'YH무역 여공 사건'은 자그마한 회사가 여공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짧은 기간 내에 급성장했는데 회사의 사주는 직원 복지는커녕 회사 돈을 빼돌려 뉴욕에 부동산 투기를 하며 회사문을 닫고 폐업하려다 생긴 사건이다. 멀쩡한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직장에서 매달 급여를 받아 시골에 생활비를 보내온 여공은 거리에 나가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 되지 않으려 잠도 자지 않고 농성을 하다 끌려갔고 한 여공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하기까지 했다. YH 무역의 사주는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돈을 챙기고 미국으로 가서 뉴욕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산다고 한다.


결국 자신만의 이기적인 행복관은 많은 사람의 불행을 가져오건만 이에 게이치 않고 독단적으로 자기의 행복만을 추구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없이 당당하게 사는 사람을 보면 저런 인간들이 돈은 버는구나 싶어진다. 옛말에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라고 하건만 "개같이 벌어 개같이 쓰는" 족속도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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