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먹을 땐 모르지만 먹고 난 후 속이 편하지 않다. 따라서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돼지고기도 구운 것은 기름이 뚝뚝 떨어지지만 수육은 기름기가 빠져서 담백함, 곧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깔끔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깨끗하다 또는 솜씨가 야물고 알뜰하다" 로 나온다. 군더더기 없이 일을 잘하는 것을 보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라고 말한다.
식당에서 식단이 깔끔하다고 할 경우라면 반찬 가짓수보다 꼭 필요한 반찬들로 맛깔스럽게 차린 경우인 것 같다. 가령 빛이 나는 김에 싱싱한 나물(시금치나 숙주 등)과 젓갈이나 마늘장아찌에 갓김치 정도면 깔끔한 식단이란 느낌이 들 것이다. 사람이 깔끔하다고 하면 옷이나 머리가 단정하며 말도 간결하고 조리 있게 하는 경우일 것이다. 대개 그런 이미지에 가까운 경우로 TV 진행자들이 떠오른다. TV 프로를 보면 뉴스든 쇼든 드라마든 군더더기 없이 시간에 맞게 깔끔하게 진행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탭과 보이는 사람들 간의 호흡도 척척 맞아 들어가며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깔끔하다는 말이 현대인에게 좋게 와닿는 것은 과거에 비해 지금은 통신 및 교통 시설의 발달과 빌딩화로 생활의 속도가 빨라졌을 뿐 아니라 주거환경이 깨끗해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모바일로 예약하고 즉시 결제하면 주문한 물품이 집 앞까지 배달된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생활이 깔끔했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깔끔한 생활 여건 속에서 깔끔한 옷을 입고 깔끔한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깔끔해지고 생활이 깔끔해진다. 게다가 깔끔한 사람과 함께 깔끔한 곳에서 깔끔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깔끔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깔끔해진 세상 이건만 깔끔하지 못한 인간들의 깔끔하지 못한 행위가 이 세상을 더럽히고 있다. 길에서 가래를 "퉥" 뱉는 사람들,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들고 껄껄대며 오랫동안 지껄이는 사람들, 자기 자신과 가족만 잘 되면 되지 남은 어찌 되든 관심을 꺼버리는 사람들이다. 인프라와 환경이 암만 깔끔해졌다 해도 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이 그 깔끔함을 훼손한다면 깔끔해진 이 세상은 결국 뒷걸음질 칠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