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적과 사회생활

by 최봉기

학교에서부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 늘 할 일이 산적하여 아침에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쉬고 다음 날에도 늘 같은 일과가 반복된다. 이러한 생활패턴은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진다. 학교생활에서는 자질과 노력을 겸비한 우등생이 있는 반면 그러한 축에 들지 못하는 열등생도 있다. 우등생들이 사회에서도 계속 상위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간혹 학교에서와 사회에서의 석차가 크게 바뀌거나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학교에서의 우등생들은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길 싫어하고 일에 대한 열정도 있어 사회에서 유능하다는 얘길 듣기도 하지만 아집이 있어 간혹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반면 성적이 썩 좋지 못했던 사람들은 우등생에 비해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별로였지만 사회에서 우등생이 되기도 한다.


학교의 열등생은 공부만 보면 취미나 열정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학교가 아닌 인생을 놓고 보면 이들이 가진 숨은 장점도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꼼꼼하게 일만 하는 것을 쩨쩨하다고 싫어하며 공부와 석차에만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호탕함과 이해심, 화끈함에 인간미를 가진다. 이런 것들은 학교의 성적 산정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넉살도 있고 놀기도 잘하며 사람들과 격의 없이 잘 어울린다. 따라서 아는 사람도 많고 조력자도 많다. 어떤 경우엔 우등생들이 끙끙대는 문제를 전화 한 통화로 간단히 해결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한다. 대인관계란 주고받는 윈윈관계인데 일단 줄 줄 아는 사람은 받을 게 있는데 자기 일만 하고 줄 줄 모르는 경우엔 받을 것도 없는 것이다.


학교 때에는 성적이 모든 걸 좌우하는 듯 보이지만 공부에 몰입하는 학구파 겸 우등생들은 주로 교수, 의사, 판검사나 변호사, 관료 등으로 진로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이 그만 못한 사람들은 회사원 혹은 개인사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때 열등생들 중에 사회에서는 우등생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성공해서 큰 인물이 될 경우에는 학교의 우등생을 아래에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의 리더가 되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도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던 우등생들과 열등생들이 있다. 대표적인 열등생이 고인이 된 전두환과 레이건이다. 이 두 사람 공히 통이 크고 리더십이 뛰어났다. 전두환은 넉살이 좋고 아랫사람에게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푸는 스타일이었다고 하며 레이건은 정치인이 되기 전 영화배우 시절까지도 친구 클라크 게이블과는 비교도 되지 않던 이류 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두 인물은 큰 인물들로서 큰 일을 맡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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