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잘 되기 위해 남은 못 되는 경우가 있고 자신이 못 되고 남은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함께 윈윈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경우이다. 하지만 윈윈이란 것은 그다지 쉽지만은 않다. 인간이 생각하는 최선의 완전한 사회 '유토피아'는 원래의 뜻이 'Nowhere'이다. 어디에도 없는 곳이란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우선이라 남을 위해 자기 것을 오롯이 내어놓는 경우는 드문데 그것을 상식이라 해도 별반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아래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전쟁이나 교육제도의 변화 등의 일로 인해 두 당사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와 함께 부잣집이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윈윈 하는 경우이다.
과거 한국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는 포탄과 총탄 소리를 들으며 짐을 들고 피난을 갔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굶거나 죽기까지 하며 신음할 때 가장 혜택을 본 나라가 이웃나라 일본이라 한다. 일본이 2차 대전 패망국이 되고 난 다음 군인이던 자들은 노숙자로 전락하고 생활기반이 무너질 때 한국전쟁은 일본 경제를 재도약하게 한 단비와도 같았던 사건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한국은 폐허가 되었지만 일본은 폐허를 딛고 일어났기에 양국 간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과거 81년부터 상당기간 동안 과외가 금지되었을 적에 학원강사나 과외로 생활하던 사람들은 과거 부유하게 살던 생활이 마치 그림의 떡 인양 한참 동안을 기약 없이 어두운 터널을 마냥 지나가기도 했다. 과외가 허용되었던 시절 방학은 그들이 특수를 누렸던 시기였다. 반면 그동안 사교육비로 인해 고생했던 서민들은 비로소 숨통이 트이며 이제 덜 쪼들리는 생활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공교육이 확립되자 공정한 경쟁 속에서 부가 아닌 노력으로 승부하는 세상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 경주 최부잣집은 12대가 400년간 부자로 지냈는데 그들은 조상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신들만의 부에 대한 철학을 대대손손 이어가며 부를 유지해왔다. 특히 흉년이 들 때 그들은 헐값으로 나온 땅은 절대 사지 않았고 곳간을 헐어 양식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었다. 흉년 때 내놓은 땅을 돈 버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 여느 부자와 달리 최부잣집은 토지를 잃고 산에 들어가 초적이 된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들의 땅을 거저 가져간 부자를 제일 먼저 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비록 재산을 많이 가진 부자라도 자신의 이득에만 혈안이 되지 않고 늘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현금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세상살이는 각각의 일들이 서로 맞물려 있어 하나씩 꼬리를 물고 영향을 미친다. 모두가 행복해지긴 어려운 게 세상일지 모르지만 누구 하나 불행해져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건 없기에 자신 말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도와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부자도 계속 부자로 지내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OECD국의 기업가들은 자신들 부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데 10여 년 전 기준으로 그 액수가 GDP의 3.3% 정도였지만 대한민국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온다. 이들이 기부를 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들의 생존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가난한 사람이 많아지면 자신들의 매출도 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