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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닌 自由를 통한 幸福

by 최봉기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自由일지 모른다. 富와 명예와 사회적 지위가 남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대단할지라도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삶을 산다면 겉으로의 화려함은 보여주기 위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따라서 自由는 행복에 이르는 필요조건 중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자유도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만일 자유가 행복의 충분조건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거지이다. 거지는 부양할 식솔도 없고 무슨 옷이든 입고 아무 데서나 먹고 잘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이다. 하지만 배고픔이나 추위 혹은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 따라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뿐 아니라 최소한 衣食住 문제로부터의 곤궁함은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衣食住로부터 자유로움만으로 과연 행복이 얻어질 수 있는 것인가? 그럴 수 있는지 아닌지는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선진국이 되어 대부분 의식주 문제로부터 자유롭긴 하지만 못살던 시절에 비해 나쁜 罪質의 범죄들이 연일 발생한다. 과거에 자행되던 낙태는 현재 영아 유기로 발전하였고 인기 연예인이 마약사범으로 연일 검거되고 있다. 이러한 세태는 왜곡된 幸福觀과도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다시 말해서 못살던 시절 중시되던 인간의 가치나 존엄성이 갈라진 틈 속으로 물질적 향락과 퇴폐적이고 그릇된 쾌락추구가 기생한다.


이러한 세태는 돈으로 구할 수 없는 자유에 대한 沒理解와도 관련이 있다. 인간은 일단 의식주로부터 해방된다면 굳이 많은 돈이 없이도 맑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사고하며 평화로움 속에서 고요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무소유의 기쁨은 소유한 게 많을수록 오히려 찾기 어려우며 사방이 갇힌듯한 갑갑한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自由를 가슴에 늘 품고 사는 自由人들을 이제는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돈이나 권력 등 세속적인 욕심 대신 자유를 추구하며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춘 이들로 故人이 된 성철스님과 법정스님, 김수환추기경, 한경직목사 등 성직자나 크리슈나무르티나 라즈니쉬 등 구도자를 들 수 있다. 이들이 남긴 말과 글을 대할 때 온갖 독설과 비방 그리고 탐욕이 범람하는 삶 속에서 마음이 정화되며 가슴속 깊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잔잔한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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